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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언제나 빨리빨리 - 사계절 웃는 코끼리 27
저자 류호선
출판사 사계절
출판일 2024-08-27
정가 10,000원
ISBN 979116981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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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1. 아침에는 빨리빨리
2. 학교에서는 더 빨리빨리
3. 언제나 빨리?
어린이가 하루에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엄마가 늦잠을 잔 날, 토리는 늘 일찍 일어나던 엄마의 자는 모습이 신기해서 한참 들여다본다. 깜짝 놀란 엄마는 기차처럼 내달리기 시작한다. 빨리빨리 준비하라는 엄마 때문에 정신이 없지만, 토리는 매일 아침 어떻게 했는지 곰곰 생각해 본다. 세수하기, 밥 먹기, 자기가 쓴 수저와 밥그릇 치우기, 옷 갈아입기, 가방 메기, 신발 신기! 이렇게 잘 알지만 토리는 한 가지도 뜻대로 하지 못한다. 엄마가 “빨리빨리 얼른얼른”을 외치며, 토리가 혼자 할 수 있는 일들도 대신 해 버렸기 때문이다. 엄마가 출근 준비를 하는 틈에 혼자 ‘끈 달린 운동화’ 신기에 도전했는데, 그마저도 실패로 돌아간다.

“왜요? 엄마가 가르쳐 준 대로 한쪽은 잘 맸는데 풀어 버리면 어떻게 해요?”
“이건 내일 신자. 너, 신발 신다가 날이 새겠어.” (28쪽

엄마는 토리가 고른 운동화가 아니라, 유치원생들이나 신을 것 같은 ‘찍찍이 운동화’를 신겨 준다. 결국 무엇 하나 스스로 하지 못한 토리는 ‘다시는 늦게 일어나지 않겠다’며 미안해하는 엄마의 배웅을 받으며 등굣길에 나선다. 토리는 엄마를 이해할 수가 없다. 엄마도 늦잠을 잘 수 있고, 늦잠을 잔 날은 조금 늦으면 된다. 도대체 엄마는 왜 “빨리빨리”를 외치며 토리를 재촉하고, 또 한편으로 미안해하는 걸까?
『언제나 빨리빨리』의 도입부는 아침마다 수많은 가정에서 벌어지는 ‘소동’이기도 하다. 어린이 가까이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어른이라면 제목에서부터 뜨끔할 수밖에 없다. 바쁜 아침에 운동화 끈을 하나하나 매는 어린이를 기다려 주는 어른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빨리빨리” 하라는 어른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한숨 짓고, 재촉을 받으면서도 토리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나타나면 눈을 빛낸다. 어엿한 초등학생이 된 1학년에게 “유치원 때”랑은 차원이 다르다는 사실은 무척 중요하다. 혼자서 옷을 갈아입고, 자기가 먹은 그릇을 치우고, 마음에 드는 신발을 골라 신는 모든 과정이 커다란 성취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