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역사의 후퇴 앞에서 리샹란을 생각하다
2. 〈너의 이름은〉, 기억함으로써 잊는 것
3. 콰이강의 다리 위에 조선인이 있었네
4. 카스바에서의 망향, 자기 연민의 서사를 넘어서기
5. 한국인을 혐오한 어떤 서구인 이야기
6. 세계 일주의 꿈, 돌아와서 만나는 나
7. 에레나를 아시나요?
8. 서구의 시선이 동양 여성을 그릴 때
9. 과학이 우리를 구원할까?
10. 압록강을 건넌 의사들
11. 재난의 공동체, 무정과 동정을 넘어
12. 식민지에도 스타는 탄생하는가?
13. 사할린 한인, 나의 나라는 어디인가?
14. 혁명과 사랑의 이중주
15. 레니 리펜슈탈, 무지한 아름다움은 무죄일까?
16. 작은 사람은 어떻게 성숙해질까?
17. 〈사운드 오브 뮤직〉 너머 들리지 않는 이야기
18. 별 없이 걸었다 캄캄한 식민의 밤을
주
“이런 ‘옛날이야기’라면 하염없이 읽고 싶다.” _장일호(《시사IN》 기자, 《슬픔의 방문》 저자
“무엇보다 이 책은 재밌다. 역사와 나, 세계를 이해하고 싶다는 앎의 의지를 자극한다.” _김만권(정치철학자, 《외로움의 습격》 저자
리샹란과 최승희, 히틀러와 손기정, 안창호와 파농,
잭 런던과 윤치호, 나혜석과 아인슈타인…
19세기 말~20세기 중반, 대륙을 넘어 연결된 인물들과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남겨진 가파른 마음들
“오랫동안 갈라져 있던 세상이 서로 깊이 연루된 시기”이자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틀 지은 가장 가까운 과거”인 19세기 말~20세기 중반 식민제국주의 시기를 주 배경으로 하는 이 책은 대륙을 넘어 상호작용하는 동시대 인물들의 연결을 횡으로, 현재까지 이어져오는 당대의 사고 체계나 인식, 감수성 등의 유산을 종으로 횡단하는 교양 역사서다. 파리코뮌, 러일전쟁, 의화단운동, 제1차 세계대전, 3?1운동, 제1차 상하이사변, 베를린 올림픽, 중일전쟁, 제2차 세계대전 등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격랑 속에서 정치인과 군인, 연예인과 작가, 과학자와 지식인, 성을 파는 여성과 여성운동가, 독립운동가와 밀정, 평범한 생활인 들이 등장한다. 이들이 향유한 소설과 영화, 노래도 다수 인용된다. 그 모든 것들이 “역사에 휘말리고 역사를 만들다가 이윽고 역사가 되는” 이야기가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2023년 5월부터 2024년 8월까지 《시사IN》에서 [조형근의 ‘역사의 뒤 페이지’]라는 이름으로 연재된 글 가운데 18편을 고르고 보완해 엮은 책이다.
굵직한 역사적 사건보다 개개인의 복잡다단한 마음을 복각해내는 것에 집중하는 이 책에는 순전한 악마나 가엾은 희생자가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랑하고 실수하고 꿈꾸고 욕망하는 인물들의 입체적인 모습과 이들이 서로 스치고 얽히며 펼쳐지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때로 숭고하기도 비열하기도 한 선택들과, 이 선택들이 불러오는 또 다른 사건의 연쇄는 국가와 민족, 선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