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화순 : 스무고개 - 지역의 사생활 99
저자 다드래기
출판사 삐약삐약북스
출판일 2022-12-23
정가 11,000원
ISBN 9791191615210
수량
목차 002
스무고개 009
다드래기x김중미 인터뷰 082
바퀴로 갈 수 있는 곳들 106
화순 이동경로 108
9곳의 지역 도시를 9명의 만화가가 9권의 만화책으로 만드는 만화출판 프로젝트
지역 탐방기<지역의 사생활 99>

당신은 지금 어디 살고 있나요?
혹시 당신이 보는 웹툰과 영화 또는 드라마에서 이야기의 배경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으면
그곳은 대한민국 서울이겠지요.
삐약삐약북스의 지역탐방 프로젝트 <지역의 사생활99>가 당신이 사는 지역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지역의 사생활99> _전라남도 화순편 _스무고개

전남 화순군 화순읍 이십곡리상촌마을에는
500년 된 당산나무가 있다.

정월대보름 잿밥을 얻어먹으러 모여든
귀신들이 저마다의 깊은사연을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다드래기, 화순, <스무고개>

“잡귀들이 어디 마을에 막 들어온단 말여?”
“그나마 정월대보름에나 달랜다고 봐주는겨”

정월 대보름은 부럼 까먹는 날이죠. 그리고 대보름에는 ‘보름차례’라는 제사를 지냅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모일 수가 없게 되면서, 사람들은 제사를 지내지 못했죠.
제사는, 귀신들에겐 맘껏 먹을 수 있는 날인데 말이죠.

[스무고개]는 화순의 이십곡리에 선 당산나무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여기엔 시대를 뛰어넘어 귀신들이 바글바글 모여 있습니다.
매년 당산제가 없으면 젯밥 얻어먹을 일이 없는 귀신들은
대보름에 배를 곯으며 모여 앉아 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저마다 기구한 사연 하나 없는데 귀신이 되었을리는 없겠죠.
동학군에 참가했다가 죽임을 당한 포수, 남평장서 넘어오다 죽은 장돌뱅이, 탄광에서 죽은 광부,
광주서 화순으로 퇴근하다가 계엄군을 만난 청년까지.

원통하고 억울하게 죽어 귀신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주 오랫동안 우리네 이야깃거리였습니다.
그건 단순히 재미나 흥미보단 그런 사건을 잊지 않고, 이웃과 가족, 친구의 원통함을 널리 전하기
위해서였을 겁니다. 잊어버리고 지워버리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고 잊지 않는 것이 애도니까요.
[스무고개]는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