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뒤집으면 달리 보이는 법
용우는 체육시간에 줄넘기를 하다가 실수로 방귀를 뀌었다가 아이들에게 ‘뿡우’라고 놀림을 받아요. 급식에 나온 맛있는 소시지도 남길 정도로 기분이 나쁘고 화가 납니다. 그런 용우에게 다가온 지금이는 방귀 뀌는 용우가 더러운 게 아니라, 독한 방귀를 몸 밖으로 내보내니까 오히려 깨끗하다고 말해 줍니다. 용기를 얻은 용우는 이제 누가 방귀쟁이에 코딱지쟁이라고 놀려도 화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씩 웃으며 “내가 너보다 훨씬 깨끗하거든. 알지도 못하면서 까불기는!”이라고 말해 줄 것 같습니다.
‘자기들은 방귀 안 뀌나?’
생각할수록 억울했다. 교실에서 남몰래 방귀 한번 뀌지 않은 아이는 한 명도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자기만 더러운 아이라고 놀림을 받았다.
‘못된 녀석들!’
가슴속이 부글부글 끓고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하지만 용우는 울 수 없었다. 그러면 ‘학교에서 방귀 뀌고 코딱지를 파는 데다 울기까지 하는 아이’가 될 테니까. 여기서 더 놀림을 받으면 이대로 집에 가고 싶을 것 같았다. 용우는 애써 눈물을 참았다.
용우는 줄을 서 있다가 식판에 밥을 받고 아무 자리에나 앉았다.
역시나 밥맛은 하나도 없었다. 대충 먹고 일어서려는데 옆에 앉은 아이가 말을 걸었다.
“너 왜 소시지 남겼어?”
같은 반 지금이였다. 용우는 심드렁한 얼굴로 말했다.
“기분이 안 좋아서 먹기 싫어. 너 먹고 싶으면 먹든가.”
지금이는 얼른 젓가락으로 용우 식판의 소시지를 집으며 물었다.
“왜 기분이 안 좋아?”
“몰라. 묻지 마.”
“아∼ 아까 아이들이 방귀 뀌었다고 놀려서?”
‘얘가 지금 나 약 올리나?’
용우는 인상을 쓰고 지금이를 흘겨보았다. 지금이는 용우 기분도 모르고 실실 웃기까지 했다. 용우는 더 이상 가만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 나 원래 방귀 못 참아. 그래서 뭐! 너도 나 더럽다고?”
지금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