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시작하며
프롤로그: 2024년 대한민국, 탐욕과 공포
서장: 애덤 스미스에서 윤석열까지
- 철 지난 신자유주의의 깃발이 나부끼고
1장. 이완용의 실용주의
- 누구를 위한 실용인가?
2장. 박완서의 ‘빨갱이’ 트라우마
- 공황 발작으로 점철된 현대사에서의 생존법
3장. 영화 「기생충」의 기택 씨와 좀비 혁명
- 연민과 공감을 찾아서
4장. 김지하의 변절 혹은 배신?
- 인식과 존재, 혹은 존재와 인식
5장. 박제가의 구름 위 산책
- 낭만을 실존의 문제로 껴안고 투쟁하다
6장. 최익현의 신념과 시간여행
- 상투 하나에 목숨을 거는 이유와 태극기 부대
7장. 류형수의 「저 평등의 땅에」
- 긍지와 눈물이 아름다운 현실주의
8장. 안데르센의 미운 오리 새끼와 닫힌 사회
- 우리 인생의 동화를 위하여
에필로그: 사랑과 가스라이팅 사이의 어딘가에 서 있는 그대를 위하여
책을 마치며
우리나라는 식민지 피지배를 경험했으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냉전의 유산을 지금까지 안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선진국 소리를 들을 정도로 성장했고, 그 속도는 눈부셨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은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신자유주의로, 이념 전쟁으로, 또 독재로…. 역사 속 인물들이 시도했던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어떻게 하면 이런 퇴행을 바로잡을지를 되짚어보려 한다. 이 책은 서장을 포함해서 총 열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장에서는 이 책의 전체 주제인 신자유주의의 한국 현실을 총괄적으로 다루고, 1~3장에서는 한국의 사회경제적인 구조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형성된 데는 어떤 배경이 있는지 살펴보며, 4~8장 그리고 에필로그에서는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어떤 시도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또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살펴본다. 이 책은 여러 인물의 평전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현실을 드러낸다. 이 책의 형식은 대한민국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는 데 기여한 여러 역사적인 인물의 작은 평전을 모아놓은 것이다.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낯익은 인물들을 인문학적으로 파헤치는 이 책은 딱딱한 이론서가 아니라 경쾌한 에세이처럼 ‘주관적’이라서 한층 ‘인간적’이며 생생하다.
책 속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신자유주의가 내거는 편협한 실용주의 깃발 아래에서 낡아빠진 반공주의를 내세운 이념 전쟁으로 퇴보하며, 자율과 자치가 아닌 강압과 독재로 뒷걸음질을 친다. 인류의 보편적인 발전 방향을 거스르고 있다.
--- 「본문」 중에서
물론 이 인물들이 모두 각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물은 아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유용하게 (혹은 유쾌하게 들여다보기 위해서 내가 그저 매우 주관적인 관점으로 선택한 도구일 뿐이다. 예컨대, 부동산 전문가가 아닌 내가 속초해수욕장에 등장한 대관람차가 속초의 부동산 시장에 끼치는 영향을 설명하기 위해서 속초해수욕장의 모래사장에 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