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섭리 안에서
하나하나 맞추어 가는 퍼즐 놀이
인간과 동물, 모든 존재가 향유하는 자연이라는 축복을 지금 바로 여기에의 낙원으로 데려온 마리안느 뒤비크의 계절 시리즈가 가을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작가의 이상향이 구현된 숲속 마을에서 루시와 친구들은 가을의 넉넉한 품이 내어주는 열매를 만끽합니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계절별 즐거운 놀이와 일상을 다루는 이 단순한 이야기 안에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마음속을 간지럽히는 작은 지혜들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가 평소 보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마음의 눈을 뜨게 하는 소소한 퍼즐들도 숨어 있지요. 서로 분리되지 않고 유기적으로 엮여 있는 이 즐거운 이야기 퍼즐은 가을의 열매인 ‘사과’, 가을의 축제인 ‘가장무도회’, 늦가을의 섭리인 ‘낮잠’, 이 세 가지 주제를 통해 맞추어집니다.
일도, 놀이도, 휴식도,
너와 함께라면 더 잘할 수 있어
이 하나하나의 에피소드 안에서 우리는 ‘맛있는 애플파이’ 하나를 먹기 위해서는 건강한 자연이 선물해 준 재료를 정성 어린 마음이 깃든 따뜻한 음식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노동이 필요하고, 그와 같은 노동이 누군가와 함께 협력하여 이루어질 수 있다면 그 결과는 때때로 더 놀라울 것이라는 즐거움을 자연스레 알게 됩니다. 또, 우리 앞에 등장하는 어떤 인연 혹은 사건을 쉽게 오해하거나 또 두려워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주변의 무성한 수풀 사이사이 삶이 우리 몰래 장난스레 숨겨 놓았을지도 모르는 작은 힌트들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지요. 무엇보다, 자연과 한 몸을 이루고 있는 우리에겐 자연의 주기가 그러하듯 때때로 충분한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도요. 어여쁜 눈송이가 똑똑똑 눈 두드리는 날, 우리들의 든든한 곰 친구 앙투안이 겨울잠에 들 채비를 해야 하는 것처럼요.
이 다음, 그 다음의 계절들에도
우정은 계속된다는 약속
그림책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전 세계 아이들과 어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작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