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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신들의 고향, 제주를 걷다 : 길에서 만나는 제주 신화
저자 여연
출판사 알렙
출판일 2024-06-30
정가 18,000원
ISBN 979118933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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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01 제주 신화의 보물창고, 구좌와 우도
소박하고 유쾌한 서사, 우도 목지당 신화
동복마을을 일으킨 굴묵밭당 할마님
체오름 앞 사라흘당의 사냥신
송당본향당의 백주또와 소천국
바다와 대륙을 평정한 영웅신 김녕의 궤네깃도
행원의 사연 많은 무신도와 풍자 가득한 중놀이
황토 고을에서 내려온 월정의 서당할망
세화리 본향당의 천자또와 백주또, 금상님

02 바다와 산을 품은 조천의 신앙
마을의 재난을 신의 분노로 담아낸 북촌 가릿당
이승의 염라대왕 초낭골당 대방하르방
열다섯 소녀의 한이 서린 신흥리 볼래낭할망당
해녀와 어부들을 지켜주는 새콧할망
와산 불돗당 옥황상제 따님아기
벼락장군 모신 와산 베락당
와흘본향당의 백조도령과 서정승 따님아기

03 구구절절 사연 많은 우리 곁의 신성
삼달본향당의 황서국서 어매장군
성산의 터줏대감, 명오부인
수산진성에 묻힌 소녀의 울음
시흥리 본향당의 고운 옷감에 묻어 온 신령
잃어버린 소를 찾아주는 신풍리 자운당
가슴 아픈 사연을 품은 신천리 본향당 현씨일월
신이 되어 돌아온 문씨 아기씨
다산과 치병의 여신, 토산 웃당 신중부인
여인들의 신, 토산 알당 방울아기씨
잠수와 어부들을 차지한 바람의 여신 세명주

04 마을을 세운 한라산의 신
신을 모욕한 허좌수의 몰락, 남원 예촌 신화
보목리 조노깃당의 산신 바람웃도
서귀본향당 바람웃도와 고산국, 지산국 자매
도순마을을 꽃 피운 여래화주
색달마을을 연 당동산 백관또
중문 불목당 용궁아기씨의 외로운 처지

05 산방산 들녘에 피어난 신들의 이야기
덕수리 광정당에 전해 오는 한라산신 삼형제
광정당의 흙으로 만든 신상
화순 고성목당에서 만난 신화와 전설의 영웅
사계리의 논농사를 일으킨 큰물당신
감산리 본향 도고샘이 일뤠당 신화
홀로 마라도에 남겨져 죽은 소녀의 애기업개당
대정읍 신평리 일뤠당과 이재수 장두

06 금악의 신과 바다를 건너온 내방신들
금악계 신의 계보를 이룬 정좌수 따님아기
전통성과 생명력을 동시에 가진 제주 신화,
제주 마을에 전하는 신들의 이야기

제주 신화는 지금도 신앙민들의 제의에서 구술되고 있으니, 전통성과 생명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서사라 할 수 있다. 마을에는 권능에 따라 여러 신들을 모시고 있다. 조천읍 함덕리에는 신을 모시는 신당이 열네 곳에 이르렀다는 기록이 있고, 성산읍 태흥리와 온평리에도 열 곳이 넘는 신당이 있다고 한다. 제주도 서쪽 지역에도 도깨비 신화나 영등 신화처럼 제주의 민속 문화를 형성하는 내방신들의 서사를 간직해 오고 있다. 정보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경제 논리에 휘말려 낱낱의 정보로 파편화되며 서사가 사라진다. 서사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공동체의 구심점이 사라지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마을에 전해 오는 신화를 공유하고 보존하는 것은 공동체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자연의 신성성을 되찾아오는 일이다.

이 책은, 제주 신화의 보물창고, 구좌와 우도(1장의 마을 신 이야기를 시작으로, 바다와 산을 품은 조천의 신앙(2장, 구구절절 사연 많은 우리 곁의 신성(3장, 마을을 세운 한라산의 신(4장, 산방산 들녘과 금악의 산과 바다(5, 6장, 애월의 당신(堂神(7장을 살피면서, 신들이 군웅할거하는 제주시의 신화(8장를 다뤘다. 먼저 1장 제주 신화의 보물창고인 구좌와 우도이다. 구좌읍 송당리는 제주 신화의 성지이다. 강남천자국에서 들어온 백주또가 사냥신인 소천국과 혼인하여 송당에 자리를 잡고 아들 열여덟, 딸 스물여덟을 낳았다. 이들 아들딸들이 줄이 뻗고 발이 뻗어 손지방상 삼백일흔여덟이 되었고, 여러 마을로 퍼져나가 신으로 좌정했다. 그래서 백주또를 제주 당신의 어머니라고 한다. 구좌에는 송당 외에도 여러 마을에서 신화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당본풀이를 전승하고 있다. 구좌를 마을 신화의 보물창고라고 보는 이유이다. 성산포 바로 앞에 위치한 우도에도 마을마다 여러 신들이 좌정하고 있다. 대부분 해녀들의 무사안녕을 지켜주는 용왕신과 선왕신이다. 그런데 이 조그만 섬에 목축과 관련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