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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근대를 살다 : 한국 근대의 인물과 사상 - 知의 회랑 43 (양장
저자 김경일
출판사 성균관대학교출판부
출판일 2024-08-15
정가 34,000원
ISBN 9791155506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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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문명론과 인종주의: 아시아연대론
지리, 인종과 문명|유길준, 문명의 단계론|윤치호, 인종과 본질론|전체와 개체, 국가주의와 개인주의|두 개의 길

|제2장|
열린 민족주의와 동양평화론: 보편주의로의 지평
기억과 이해|안중근 민족주의의 성격과 의의|동아시아의 아시아주의|동양평화론|열린 민족주의와 보편주의를 향하여

|제3장|
한상룡을 말한다: 친일 예속 자본가의 전형
친일파 문제의 현재성|출생과 성장|한성은행과 식민지 경제기구의 설립|예속 자본가로의 성장과 좌절|전시 체제 아래서|근대성과 식민성, 식민의 길

|제4장|
여운형의 사상 노선: 노동 인식과 마르크스주의
여운형의 이념과 사상|노동ㆍ노동자 인식|객관화된 대상으로서의 노동|주체와 능동으로서의 노동|마르크스주의의 수용과 영향|마르크스주의 비판과 적용|서구 이념과 한국의 현실, 여운형주의

|제5장|
좌절된 중용: 지식 생산에서 보편주의와 특수주의
과학과 지식에서 보편주의와 특수주의|학문의 토착화와 조선학의 대두|보편주의와 특수주의|시간과 공간|좌절된 중용

|제6장|
신여성의 미국 체험과 자아 정체성
신여성과 미국 유학|왜, 어떻게 가게 되었는가|무엇을 보았는가, 서양 문명에 대한 인식과 평가|무엇을 할 것인가, 교육 대 혁명|나는 누구인가, 조선인으로서의 나|나는 누구인가, 여성으로서의 나|같은 유학, 서로 다른 길

|제7장|
차이와 구별로서의 신여성
근대성과 신여성의 출현|1920년대 신여성의 주장과 이념|신여성 나혜석, 구별과 차이|신여성, 같음과 다름

|제8장|
지배와 연대 사이에서
잊힌 존재, 재조 일본인|재조 일본인의 규모와 내부 구성|1930년대 서울의 혁명 노동운동과 미야케 시카노스케|실천과 연대 이후|역사의 교훈과 남은 과제

|제9장|
사상 전향과 식민지 근대
식민자의 전향, 피식민자의 전향|전향과 일본 근대의 독특성|식민지 조선의 현실|민족 정체성과 동화 정책|동양과 서
“근대를 살다”
사회학자 김경일 교수의
《한국 사회사》 가운데 첫 번째 ‘근대’ 편

근대성×식민성이란 불가분의 문제의식 속에
구한말ㆍ일제 강점기의 근대를 살아간
11인의 비범한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시간

식민 지배를 경험한 여러 나라들에서 근대성은 흔히 식민성을 동반했고, 양자의 병존ㆍ교차가 이뤄지는 가운데 근대화가 진행되었다. 알다시피 식민지 근대화론은 이러한 인식의 산물이다. 또한 근대성이 서구의 식민주의 기획과 불가피하게 얽혀 있으며, 근대성의 발전에 식민성은 필수불가결했으므로 양자는 분리될 수 없다는 인식도 자리를 잡았다. 보편을 표방하는 서구의 근대성 기획 자체가 식민성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점에서 근대성 서사는 애당초 식민주의를 내장한다는 의미다. 서구가 식민지와 무관한 듯 보이는 실체라기보다 양자가 한 몸으로 근대를 만들어갔다는 이러한 인식은 지금까지의 세계사를 상당 부분 다시 써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이렇게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맞붙어 있는 근대성과 식민성의 관점에서 근대화 시기 몇몇 근대인의 삶과 사상을 되짚어본 결과다. 저자가 소환한 이들은 유길준, 윤치호, 안중근, 한상룡, 여운형, 안재홍, 김마리아, 박인덕, 허정숙, 나혜석, 미야케 시카노스케까지 모두 11인. 그리고 식민 지배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징후로서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체제 유지에 기여한, 일제 강점기 전향 제도와 식민 정책으로서 동화주의에 별도의 장이 할애되어 위 주인공들의 생애 무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에 걸쳐진 근대의 삶을 살았던 이 주인공들은 근대성과 식민성의 좌표에서 과연 어떠한 궤적을 그려나갔을까. 저자는 근대성과 식민성이 뒤얽힌 시공에서 분투한 비범했던 인간들의 사상과 실천을 재평가하면서 오늘날 그것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민중은 이야기한다: 20세기 한국 민중 서사』와 함께 《한국 사회사》 2부작을 구성하는, 성균관대학교 학술기획총서 ‘知의회랑’의 마흔세 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