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영혼의 탐구
야스퍼스 학문 편력의 핵심 고리이자 『철학』 삼부작의 축소판
『세계관의 심리학』은 실존주의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 칼 야스퍼스가 하이델베르크 대학생들에게 강의한 내용을 엮어 1919년 처음 독일어로 출간한 책이다. 이 책의 발간을 전후하여 야스퍼스가 정신의학과 심리학에서 철학으로 학문적 궤도를 변경하고 철학 교수로 본격적으로 활동한 것 감안하면 그의 학문적 편력이 강하게 묻어나는 작품이다.
야스퍼스의 학문적 관심이 정신의학과 심리학에서 철학으로 옮겨간 데는 심리학에 대한 이해에 본질적인 전환이 있었기 때문이다. 야스퍼스는 인식 대상의 파악에만 관심이 있는 경험과학, 곧 경험심리학의 한계를 타파하기 위해 인식 주체 또는 인간의 내면을 적극 고려하는 이해심리학을 제안하였다. 야스퍼스는 인식 대상과 주체를 동시에 고려할 때 인간이 현존재 너머 실존의 존재로 나타난다고 보았고 이러한 그의 학문은 실존주의로 발전되어 나간다.
『세계관의 심리학』이 출간된 직후 하이데거는 비판적 서평을 냈는데, 이 서평은 야스퍼스와 하이데거의 사상적 접촉과 경쟁이 시작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서평을 계기로 서로 자극을 받은 하이데거와 야스퍼스는 각자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존재와 시간』과 『철학』 삼부작을 저술하였고 이 두 저작에서 실존철학이 개화하였으니, 『세계관의 심리학』은 실존주의가 태동하는 진원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관은 인간이 세상을 대하는 근본적인 태도와 방식
다양한 유형 분석을 통해 개인의 삶에 대한 이해 제고
세계관의 문제는 주체 측면에서의 태도, 객체 측면에서의 세계상, 그리고 이 둘을 떠받치는 정신적 힘의 관계에서 논의된다. 이들이 맺는 관계의 양상에 따라 다양한 세계관들로 나뉜다. 이러한 세계관은 삶이 마주한 상황에 상대적으로 고정된 구조를 가지지만, 상황이 변화함에 따라 적절히 변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이때 건강한 세계상/삶이 형성되기도 하고 병든 세계상/삶이 형성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