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편역자의 글
1부 튼튼한 이와 튼튼한 위장, 이것을 네게 바라노라
다른 인간을 소화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19
인간이 본질적으로 사랑하는 것은 자신의 욕망이지 그 욕망의 대상이 아니다.
인생이라는 식사 시간 ¨29
고통받는 벗이 있다면 그의 고통을 위한 안식처가 되도록 하라.
누가 네게 인간을 굴처럼 삼키라고 하는가? ¨37
선한 인간이란 위협적이지 않은 인간이어야 한다.
왜 자신을 두려워하는가? ¨49
불운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고통을 주는 인생에 존경심을 품어라. 우리 자신을 즐겁게 소화하자 ¨57
부끄러워하거나 참지 말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어린아이처럼 싱글벙글 웃어라.
2부 인생이라는 식사 시간, 나의 독자에게
고독은 껍질을 일곱 겹이나 갖고 있다 ¨63
껍질을 일곱 겹이나 가진 고독을 뚫고 지나갈 수는 없다.
사랑은 피부 속까지 흠뻑 젖게 하는 비처럼 공평하다 ¨73
사랑은 이성과 정의에 붙어 있는 동반자이다. 사랑은 모든 아름다움 속에 존재하는 갈망이다.
타인을 소화하는 법 ¨83
새로운 친구들에게 너의 문을 활짝 열어 두어라! 옛 친구들은 떠나게 하라. 기억을 씻어버려라.
너는 한때 젊었지만, 지금은 훨씬 더 젊다.
내가 아팠었나? ¨93
A: 내가 아팠었나? 이제 다 나은 건가? 내 의사는 누구였을까? 어떻게 내가 그 모든 것을 잊어버렸을까?
B: 너는 이제야 다 나았구나. 잊어버린 자만이 건강한 법이거든.
현자가 바보에게 행복에의 길을 물었다 ¨101
너는 얼마나 오래 네 불행 위에 앉아 있었나?
3부 어떤 벌레가 오늘도 내 마음을 찌르는가?
자신의 고요를 찾는 법을 배워라 ¨111
사람들은 평판보다 양심을 더 쉽게 내던진다.
인간은 자연스러운 성향을 너무 오랫동안 ‘나쁜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121
상처받은 허영심이야말로 모든 비극의 씨앗이다.
지쳐 있다면, 네게 휴식을 주어라 ¨131
내가 잘할 때 우리는 침묵하자.
내가 못할 때 우리는 웃어버리자.
그리고 점점 더 못해버리자.
점점 못하고 점점 더 심하게 웃자.
횃불을 손에 들고
나 자신을 불시에 습격해야 하는 이유
개인의 자유의지보다는 이미 만들어진 질서를 기준으로 생각하길 강요받던 시대, 니체는 그 스트레스를 과감하게 깨도록 해준 이른바 ‘미친’ 철학자이다. 우리를 둘러싼 이 현실이 정말로 고통스러운 현실인 것일까? 이 아픔은 진실로 어디에서 온 것일까? 니체는 우리 삶 속의 이런 질문에 대해 고정관념을 깨는 실제적 해답을 제시한 첫 번째 철학자로 손꼽힌다. 그의 철학에는 우리 사회와 세상, 그리고 사람이 들어 있다. 이 세상이 어떤 질서로 유지되는지, 그 질서 속에서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하는 것이 니체의 언어이다. 니체를 읽지 않은 사람들은 ‘신은 죽었다.’라는 혁신적인 문장부터 주목한다. 그가 현학적이며 우울한 철학이라고 오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체가 망치를 들고 깨부수고자 했던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정의이다. 나는 형체와 향기를 지닌 특별한 존재라는 것, 자유의지를 가진 한 인간으로 굳건하게 살아갈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인간이 직시하게 하기 위한 언어이다.
“어떤 벌레가 오늘도 내 마음을 찌르는가?”
고독은 껍질을 일곱 겹이나 갖고 있다.
그것을 뚫고 지나갈 수는 없다.
인생은 누리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기 위해 주어지는 것
고통과 지루함 사이에 흔들리는 추처럼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
위대한 시인으로 일컬어지기도 하는 니체는 쇼펜하우어와 마찬가지로 이론을 우선시하는 기존의 철학 세계에 반기를 들었다. 그것은 이른바 의지의 철학이다. 그러나 니체에게 삶은 비극과 고통으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충만으로 채워나가는 목표이다. 지금까지의 도덕에 맹목적으로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신에 대해 맹목적으로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의 한가운데로 들어가 집중하는 것이다. 니체의 언어는 규제를 미워하고 자유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