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신이 인류에게 준 것 중에서 우정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
거대한 인맥의 바다 온라인 세상에서 오히려 공허함을 느끼는 사람들,
의미 있고 깊이 있는 인간관계는 어떻게 맺을 수 있을까?
소셜 미디어의 등장은 살면서 한 사람이 맺을 수 있는 인간관계의 폭을 무한 확장했다. 이제는 어떤 공간, 어떤 시간에 있든 휴대전화 하나만 있으면 취향이나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찾을 수 있고, 필요한 인맥을 얼마든지 쌓을 수 있다. 온라인으로 맺은 인간관계는 이처럼 언제든 누구나 쉽게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한편으로는 쉽게 연결을 끊을 수 있다는 특징도 함께 가지고 있다.
언제든 상황에 따라 스위치를 켜고 끄듯 연결했다, 끊었다 할 수 있는 이 같은 온라인 세상의 인간관계는 현실세계에도 영향을 미쳐 오늘날 사람들은 ‘연결되고 싶지만, 혼자 있고 싶은’ 느슨한 인간관계를 기본값으로 추구한다. 현실에서도 사람들을 직접 만나 굳이 복잡한 인간관계에 얽혀 피로감을 느끼고 싶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아무런 사회적 가면 없이 자신의 원래 모습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는 친구, 누구에게도 말하기 어려운 속마음을 들어줄 친구가 필요할 때도 있지 않을까? SNS 팔로워 리스트나 연락처의 스크롤은 계속 내려가지만 만나고 싶고, 만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을 때 거대한 온라인 세상 속에서 우리는 공허함을 느낀다.
『어떻게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맺을 것인가?』는 고대 로마의 정치가이자 철학자인 케케로가 저술한 「우정에 관하여」를 번역한 책이다. 라틴어 원문을 저명한 고전학 연구자 필립 프리먼이 영문으로 옮기고 해설을 덧붙인 것을 다시 우리말로 번역했다. 이 짧지만 시대를 초월한 지혜와 통찰력이 담긴 책에서 키케로는 우정을 예찬하며 친구를 찾고 그들과 관계를 유지하며 그 진가를 알아보는 법에 관한 흥미진진한 안내 지도를 그려낸다.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부족해도 친구만 있다면 그 삶은 더 없이 충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