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1장 예술과 이성
I. 시작하면서
1. 편재하는 피상성 속에서
2. 논의 절차
II. 현대사회의 모호성과 불안정
1. ‘사물화된’ 삶
2. 자본주의적 환산화 체계
보론 1 혁명의 전체주의화 ― 동일성 원리의 폐해
3. 전후의 독일 현실
4. 책임 있는 주체의 복원
III. 심미적 이성의 비판적 잠재력
1. 탈예술화 시대에
2. 부정성
IV. 예술의 합리성
1. 아포리아와의 대응방식
2. “보다 나은 실천”
3. 심미적 이성 = “제2의 반성”
V. 예술의 유토피아
1. “존재하지 않는 것의 상기”
2. 자기성찰 ― “문화의 실패”로부터
3. “어둠에의 참여”
4. “훼손되지 않은 삶”
VI. 심미적 주체의 가능성
1. 새로운 주체와 사회
2. 생기의 복원
3. 윤리적 실천의 행복한 길
2장 예술-주체-교양-자율
I. 주체의 형성
1. 개인(성의 왜곡
2. 낯선 것들의 경험 ― 치유방식
3. 주체의 재구성 ― 여섯 요소
II. 교양과 부정적 사유
1. 교양과 주체 강화
2. 새로운 인문주의의 방향
보론 2 인간학적 자기형성 ― 훔볼트의 교양개념
III. 예술의 윤리
1. 비상브레이크 ― 휴머니즘 비판
2. 심미적인 것의 가능성
IV. 자율적 삶으로 ― 결론
1. 동일화 사고를 넘어
2. 고요와 화해와 평화 ― 절제와 유보 속에서
3. 새로운 주체와 사회
4. ‘책임 있는 교양’이 가능한가?
5. 배반과 좌절을 넘어
3장 예술의 타자성
I. 시작하면서
II. 타자적 개방성
1. 개별적인 것의 옹호
2. ‘동일화 강제’에 거슬러
3. ‘가상’개념 비판
III. 불협화음의 진실 ― ‘거짓 조화’를 넘어
1. “반反조화적 제스처”
2. “긴장의 조정”
3. 불확실성과의 대결방식
4장 문화산업과 문화비판 ― 오늘의 상품소비사회에서
I. 논의 절차
II. 사물화된 현실에서
1. 12년의 망명
총체적으로 관리화된 사회에서 요구되는
현실의 처참함에 대한 인식
‘총체적’이란 ‘전체화한다’, ‘철저하게 관리한다(durchverwaltend’는 뜻이다. 여기서 관리란 대상을 ‘조작과 지배의 물건’으로 삼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총체적으로 관리당하는 인간은 언제든 반복할 수 있고 대체할 수 있는 관점에서 처리된다. 사물화된 삶에서 인간은 자율성을 상실하여 제대로 된 주체로 살아갈 수 없다. 자아는 죽어 있으므로 주체는 더 이상 사유하지 못한다. 고유성을 존중받지도 못하고, 총체화된 관리사회가 주입하는 사상에 침윤될 뿐이다. 그 결과 모든 인간은 획일화된 원칙에 종속되어 천편일률적인 모습으로 살아간다.
이 동일성의 원리가 정치적으로 구현된 가장 끔찍한 역사적 사례가 바로 아우슈비츠다. 이 아우슈비츠에서 아도르노는 ‘문화의 악취’를 느끼고 ‘문화의 실패’를 확인한다. 아우슈비츠의 대량 학살은 절대화된 동일시의 무자비한 실행에서 초래되었다. 그것은 환원불가능한 개인의 고유성을 동일성의 원리로 완벽하게 폐기한 무자비한 정치적 실천 사례다. 아우슈비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그와 비슷한 어떠한 사건도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순수한 직접성의 계기를 불신하는 일이다. 부정적(否定的인 태도로 모든 것을 비판하면서 거리를 두고, 거리를 두면서 공감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감 속에서 비판하고, 비판 속에서 사랑하는 모순된 태도를 견지하는 일, 그래서 내재성과 초월성의 긴장을 현실의 변화를 위한 생산적 계기로 삼는 것이 문화이해에서도 절실하다.
낯선 것에 대한 포용,
예술과 철학이 그려 내는 유토피아
저자는 아도르노의 미학을 구성하는 주요한 개념들을 타자성(das Andere/the Other이라는 관점에서 정교하게 재배열한다. 아도르노의 미학적 문제의식은 무엇이고, 그 현실적 타당성이 어디에 있는지를 묻는다. 아도르노에게서 타자적이고 이질적인 것은 예술이 추구하는 지향점으로서 사물화되지 않은 것이다. 그것은 문화 산업이 내세우는 효용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