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속에 쏙 들어가 볼까?
보들보들 곰 인형 하나가 있다. 마침 아기가 졸린 눈을 비비며 이불을 끌고 나타난다. 곰 인형은 아기의 이불 속에 쏙 들어간다. 이불을 뒤집어쓴 곰 인형의 실루엣이 보인다. 이어서 쪽쪽이도, 딸랑이도 이불 속에 쏙 들어가고, 이불에 덮인 물건들의 실루엣이 하나둘 늘어난다. 또 누가 누가 이불 속에 쏙 들어갈까? 『이불 속에 쏙』은 이불을 들고 잠자리에 들려는 아기와 주변 사물들이 이불에 휘감겨 보이지 않게 되는 상황을 아기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게 보여 주는 보드북 그림책이다.
애착 이불과 함께 쑥쑥 크는 우리 아기!
어린아이일수록 어디를 가든 꼭 지녀야 하는 물건이 있는 경우가 많다. 늘 끌어안고 자는 인형, 입에 무는 쪽쪽이, 엄마 목소리로 듣는 그림책 등 아이들 저마다 없으면 불안하고 옆에 있으면 편안함을 느끼는 물건이 있다. 물론 어떤 아이는 애착 물건이 없기도 하고 때마다 바뀔 수도 있다. 보통 잠자리에 들 때 애착 물건을 많이 찾는다. 어린 시절에 대부분 사라지지만 어른이 되어서까지 이어지기도 하는 이런 행동 양상을 블랭킷 증후군이라고 한다. 만화 〈피너츠〉의 등장인물인 라이너스가 늘 담요를 들고 다니는 것에서 비롯되어 라이너스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이불 속에 쏙』은 라이너스처럼 늘 이불을 끌고 다니는 아기를 떠올리며 시작된 그림책이다. 이불을 끌고 다니다 보면 자연스레 주변에 놓인 물건들이 휩쓸리게 되고 이불에 가려 사라진 물건을 다시 찾으려 자연스럽게 까꿍 놀이를 하게 되는 아기들의 특성을 책에 담았다. 주인공 아기의 애착 이불 속에 늘 아기와 함께하는 물건들이 쏙쏙 숨어든다. 이러한 모습을 곁에서 관찰해 온 엄마 역시 이불 속에 쏙 숨어들며 까꿍 놀이에 동참한다. 나타났다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고 하는 까꿍 놀이는 아기들이 즐겁게 애착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엄마와 애착 관계가 잘 이루어진 아기들은 엄마가 보이지 않아도 불안해 하지 않는다. 엄마가 다시 나타날 것이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