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의미를 추구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 의미가 내 것이 아니라면?
현대인은 누구나 의미를 추구한다. 그러한 의미를 스스로 발견한 것이라면 괜찮다. 하지만 강요받은 의미라면 문제가 된다. 왜냐하면 강제로 주입된 의미는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통제하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보와 의미가 범람하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 탓에 우리는 정보라는 의미에 속박되고, 스스로 선택할 권리마저 침해당하고 있다. 이처럼 과도한 의미는 우리를 통제하고 스트레스를 유발하지만, 의미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시간과 숫자라는 의미를 무시하다가는 업무가 마비되거나 사회의 일원으로서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의미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그렇기에 무의미를 읽는 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밀려오는 의미로부터 잠깐이나마 숨을 돌리는 방법이 있다. 바로 무의미를 읽는 것이다. 무의미는 의미와 효율성만 추구하는 사회 규범에 대한 작은 저항이기도 하며, 의미만을 쫓는 생활에서 결코 얻을 수 없었던 안식을 주기에 마음을 가볍게 만든다. 또한 무의미와 마주함으로써 편견과 선입관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쓸모와 효율성이라는 의미에서 벗어나는 순간 행동의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삶의 방식에도 여유가 생겨날 것이다. 한국은 지난 60년 동안 유일하게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가 변경된 국가이다. 그리고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나라가 되었다. 이것은 모두 의미 있는 것을 추구한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OECD 회원국 중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기도 하다. 한국은 그 어떤 나라보다 성장과 성공이라는 의미를 완벽하게 추구해 왔지만, 개인들은 생각과 행동의 자유를 잃어버린 채 병들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누구나 의미를 추구하며 악착같이 행동한 (공부하고, 일하고, 저축하고, 가정을 꾸리고, 사회에 공헌한 결과가 지금의 일본이다. 물론 일률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아무래도 지금의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