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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일하는 아이들 - 이오덕의 글쓰기 교육 7
저자 이오덕
출판사 양철북
출판일 2018-02-02
정가 17,000원
ISBN 9788963722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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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침판 머리말
초판 머리말

1부 고추밭 매기

2부 청개구리

3부 길

4부 조그만 구름

5부 새눈

엮고 나서
삶이 시가 되는 어린이시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고
앞으로도 우리 곁에 푸르게 살아 있을 아이들의 노래

이 아이들의 노래가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되어 꽃피우기를

1978년 이 시집이 처음 나왔을 때, 농촌과 산마을에 사는 아이들이 그들의 삶과 마음을 그들의 말로 생생하게 쓴, 우리 나라에서 처음 나온 아이들 문집이었다고 할 수 있다. 자연 속에서 일하고 놀고 공부하면서 아무런 재주도 부리지 않고 쓴 시들은 그동안 우리가 아이들의 참모습을 보는 데 얼마나 게을렀는가, 하는 것을 일깨우며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아이들 삶의 세계에는 우리 어른들의 머리로 생각할 수 없는 진실이 있고 아름다움이 있다. 아이들은 오직 생활을 그대로 그려 보이고 말해 보임으로써 진실을 표현한다. 그래서 이 시집은 삶이 시가 되는 어린이시의 씨앗을 뿌린 일이었으며, 아이들이 시를 쓰면서 숨을 쉬고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작은 씨앗을 뿌린 일이기도 했다.

일하면서 스스로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사는 어린이, 목숨 있는 모든 것을 아끼고 사랑하는 어린이, 자연 속에서 자연을 잃어버리지 않고 살아가는 어린이……. 산과 들에 기대어 고되게 일하면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자랐던 이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온전히 ‘삶’으로 살아 있다. 건강한 사람으로 살아 있다. 시를 읽다 보면 사람의 삶 가운데서 무엇이 가장 값진 것인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길은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이 아이들의 노래는 마침내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된다. 지금도 어린이시의 고전으로 살아 있는 까닭이다.

자신이 쓴 어떤 책보다 이 시집을 아꼈던 이오덕 선생은 말했다. “좋은 책은 그것을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맑아지고 힘이 솟아난다”고. 깨끗한 우리 말, 넉넉하고 아름다운 우리 말로 쓴 이 시들을 읽다 보면, 시를 쓰면서 사람답게 살아가는 아이들을 생각하다 보면, 울컥하다가 웃다가, 마음이 뜨겁고 환해진다. 춥고 어두운 오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