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계 영국인인 그녀는 자신의 탯줄을 묻어놓은 곳을 잊지 않았고 대단히 속도감 있는 간결한 문장으로 우리 모두의 넋을 빼놓았다. 더욱 놀라운 점은 그녀가 새로운 자료에 의존하지 않은 채 기존에 출판된 자료만으로도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규율과 복종에 대한 독일인들의 심리학적 분석을 그림 형제의 동화(빨간 모자 같은 매혹적인 문화적 삽화를 통해 정치적 내러티브로 설명한 것은 꽤 효과적이다.
삼 년 전 1월 18일이 독일 제국이 탄생한 지 150주년이 되는 해였지만 많은 독일인들은 이날을 영광의 날로 기억하지 않는다. 바로 이날을 시작으로 1871년 1월 18일 베르사유에서 독일제국이 공식적으로 설립되었다. 그렇게 독일인들은 파멸로 향한 엘리베이터를 타게 된 것이다. 오죽하면 슈피겔 지가 독일 역사상 가장 불행한 해로 규정했을까?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전통적인 생각을 살짝 비튼다. 그렇게해서 그녀가 바라본 역사적 대지는 새로운 각도에서 독일역사를 비추게 된다.
1871년 이전에 독일은 아직 국가가 아니라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이었다. 제국의 설립자인 비스마르크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었다. 그는 어떻게 카이저의 깃발 아래 모래알 같은 39개의 작은 나라들을 하나로 이끌었을까? 그는 어떤 방식으로 프로이센인, 바이에른인, 라인란트인들이 진정한 독일인이 되도록 설득했을까? 볼테르가 말한 것처럼 신성로마제국은 신성하지도 로마도 그리고 제국도 아니었다.
역사적으로 독일 제국이 어떤 방식으로 시작되었고 어떻게 파멸되었는지에 관한 진지한 모색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추천사
독일제국에 관한 최고의 전기!
- 앤드류 로버츠 (운명과 함께 걷기: 처칠의 저자
제2제국의 부흥과 몰락에 대한 훌륭한 소개서.
- 팀 블레이닝 (프레데릭 대왕의 저자
50년간의 복잡한 역사를 설득력 있고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로 압축했다.
- 닐 맥그리거 (독일사 산책의 저자
간결하고 잘 쓰여졌다.
- 윌리엄 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