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부 부분준비은행의 탄생
1장 우연히 찾아온 기회
찰스1세의 도발
보관업자 금장
보관업에서 지급결제로
overdraft, 대출의 시작
가짜 보관증으로 돈 만들기
예금을 받아 대출하는가, 대출로 예금을 만들어내는가
당좌대출을 넘어
2장 대장장이, 세상의 중심에 서다
정보 비대칭: 역선택과 모럴해저드
효율적 정보생산자
강력한 인증자의 등장
보관수수료가 사라지고 이자가 지급되다
부분준비, 대세가 되다
3장 트랜스포머 금장
큰 수의 법칙: 위험한 대출을 안전한 예금으로 바꾸기
또 큰 수의 법칙: 예금자 간 위험분담
유동성공급, 만기변환
은행은 만능 재주꾼?
은행의 그림자
2부 은행의 역사는 곧 위기의 역사
4장 깨지기 쉬운 은행
대차대조표, 기업정보의 스냅숏
주주 vs 채권자
자기자본과 지급불능 위험
유동성 위험
유동성 위기에서 지급불능 위기로
은행의 위태로운 지급능력
은행은 유동성 위험 그 자체
5장 위기로 점철된 은행
뱅크런, 은행 위기의 방아쇠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은행, 환전상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은행 위기
14~16세기, 남부유럽의 은행 위기
은행, 파산의 대명사
17~19세기, 영국의 은행 위기
18세기 후반~20세기 초, 미국의 은행 위기
대공황과 미국의 은행 위기
3부 신용팽창을 막아라
6장 신용팽창과 은행 위기
신용팽창, 은행 위기의 서막
세뇨르, 은행
탐욕과 공포 사이에서, 공유자원의 비극
자산시장, 신용팽창에 날개를 달다
비효율적 뱅크런?
큰 수의 법칙은 어디로?
통화와 신용의 결합, 은행 취약성의 근원
7장 은행 위기의 비용
진실의 순간
급격한 통화량 감소
금융자산 소멸, 우량기업 파산
위험회피, 변동성을 싫어하는 인간
신용팽창과 경기변동
호황과 불황의 비대칭성
양극화
부채 디플레이션과 불황의 늪
부분준비은행과 외부효과
8장 은행을 고칠 것인가, 구할 것인가
영국의 개혁 시도, 1844
장구한 은행의 빅히스토리
방대한 금융이론의 직관적 서술
왜곡된 은행제도의 실체를 밝히는 책
"은행제도는 실패한 제도다"
방대한 역사적 증거와 치밀한 이론적 분석,
현대 은행제도의 모순을 파헤치는 책
일상에서 늘 접하는 은행. 우리는 은행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가 필수불가결하다고 여기는 현대 은행제도가 과잉부채, 저성장, 양극화, 사회분열, 기후위기 등, 현대 사회의 수많은 부작용의 원인이라고 주장한다면 믿겠는가. 놀랍게도 저자는 그렇다고 말한다. 은행이 우리 경제에 필수적인 존재, 나아가 특별한 존재여서, 갖은 정책을 동원해 은행을 구제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저자의 주장은 잘못된 것 아닌가. 심지어 2022년 은행의 특수성과 은행구제의 정당성을 이론적으로 정립한 학자가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이 마당에 말이다.
저자는 현대 은행제도가 갖고 있는 근본적 모순과 여기에서 파생되는 수많은 부작용을 가감 없이 들추어낸다. 혹시라도 시중에 넘쳐나는 얄팍한 음모론이나 감성에 기반한 책을 기대한 독자라면 이 책을 볼 필요가 없다. 이 책은 무차별적이고 감정적인 은행 때리기, 대안 없는 비판과는 완벽한 대척점에 서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글은 우리가 갖고 있는 통념(conventional wisdom을 과감하게 깨뜨린다. 그러나 통념을 깨뜨리는 저자의 작업은 결코 섣부르거나 무모하지 않다. 오랜 세월 금융연구에 천착해 온 저자는, 은행제도가 가진 모순과 부작용을 역사적 증거와 이론적 분석이라는 탄탄한 기초 위에서 하나하나 치밀하게, 그러나 어렵지 않게, 무엇보다 명쾌하게 밝혀낸다.
은행은 대출로 예금을 만들어내는 곳
대부분의 사람은 은행이 예금을 받아 그 돈으로 대출한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정반대다. 은행은 대출을 통해 허공에서(ex nihilo 예금을 뚝딱 만들어 낸다. 믿기 어렵겠지만 이는 여러분이 은행에 가서 대출받을 때 실제로 벌어지는 일이다. 은행 창구 직원은 그냥 여러분 명의의 예금계좌를 띄운 모니터에 대출금액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