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사
1부 인문주의자 허균, 그가 걸어온 길 위에서 오늘을 성찰하다
[발표] 장정룡(강릉원주대 교수, 민속학
[토론] 장영주 프로듀서(전 KBS역사스페셜 책임PD
[토론] 최익현(문학박사, 저널리스트, 문화평론가
2부 개혁주의자 허균, 미완성으로 끝난 개혁의 꿈
[발표] 차장섭(강원대 교수, 한국사
[토론] 장영주 프로듀서(전 KBS역사스페셜 책임PD
[토론] 최익현(문학박사, 저널리스트, 문화평론가
3부 허균, 시대를 앞서 간 자유주의자
[발표] 연호탁(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 영문학박사/역사학박사
교산 허균이 걸어온 길 위에서 오늘을 성찰한다
폭넓은 학식과 실천적 지식을 지닌 교산 허균은 번득이는 지혜로 적절하고 과감한 충고를 잊지 않았으며, 외교가로서 유려한 문체를 지녀 세상을 놀라게 했다. 한편으로 세상의 한계 속에서 부지런히 일하고, 글을 쓰고, 고뇌하며, 사색하면서 자유로운 삶을 지향하였다. 그는 또한 미래지향적 이상국가의 실현을 현실정치를 통해 실천하기를 꿈꾸었다. 따라서 그를 선구자나 선각자라고 평하기보다는 실천가요, 행동가요, 개혁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허균은 조선왕조가 무너질 때까지 유일하게 복권되지 못했으며, 모두가 언문이라고 천시하던 한글로 이상국가의 꿈을 그린 〈홍길동전〉을 남겼다. 한마디로 그의 꿈은 평등사회, 개방사회, 국제사회를 실천하는 것이며, 이미 400년 전에 나아갈 우리가 나아갈 민주사회의 바른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한글로 이상국가의 꿈을 그린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 그는 인문주의자인가 개혁주의자인가?
시대를 앞서간 자유주의자 허균, 미완의 개혁
조선 중엽 강릉에서 태어난 교산은 혼란한 시대에 잦은 국난과 외침, 파쟁에 시달리면서도 부패하여 무너져 가는 나라를 걱정하면서 새로운 이념을 제시하였다. 동시에 그는 외향적으로 비추어진 강인한 개성과 달리 내적으로 다정다감한 인물이었다. 일가친척과 친구, 불우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한없는 애정을 표현했다.
벗 임수정의 죽음 앞에서는 울면서 애도의 글을 지었는가 하면, 사회적 차별을 받은 서얼들을 도와주었으며, 승려, 기생들과도 거리낌없이 교유하였다. 종교적인 측면에서도 유교사회 하에서도 불교와 도교, 천주교 심지어 민속종교를 넘나드는 사상의 자유로움을 지녔을 뿐 아니라, 오도된 권위와 사회적 질곡에 맞서 개혁과 저항의 행동가로 평생을 보냈다.
교산은 양반의 적자로 태어났음에도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서얼차별을 반대했고, 망국병인 지역갈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