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포용과 혐오, 관계와 가치관까지
되돌아보게 만든 아주 특별한 야생 늑대와의 7년
『이것은 어느 늑대 이야기다』는 어느 날 마을로 찾아온 야생 검은 늑대 ‘로미오’에 관한 관찰기일 뿐만 아니라 그를 둘러싼 다양한 시선과 변화에 관한 기록이다. 미국 알래스카에 사는 저자 닉 잰스는 우연히 집과 멀지 않은 호수 인근에서 야생 검은 늑대와 만난다. 그는 알래스카 주도이자 세번째로 인구가 많은 주노에서 사람과 개를 경계하지 않는 야생 늑대를 만났다는 기적 같은 일에 큰 기쁨과 호기심을 느낀다. 그리고 이 야생 늑대는 그의 아내인 셰리가 지은 ‘로미오’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수년간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존재가 된다. 그러나 로미오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은 포용하고 함께 살아야 할 존재라는 입장과 마을의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라는 입장으로 나뉜다. 로미오를 동네 마스코트처럼 생각하고 무리하게 다가가서 위험에 빠뜨리는 사람들, 당장 야생 늑대를 쫓아내야 한다고 불평하고 항의하는 사람들도 생긴다.
그러던 어느 날 로미오가 자신의 개를 해쳤다는 주민의 증언이 나오면서 갈등은 심화되며, 담당 부처인 어업수렵부의 정책적 결정이 필요한 위기의 순간까지 온다. 결국 늑대 로미오의 운명은 아슬아슬하게 전개되기에 이른다. 닉 잰스는 늑대와의 개인적인 경험에 그치지 않고, 늑대를 둘러싼 사람들의 태도와 행동, 관계 기관의 역할 등을 주시하면서, 한발 더 나아가, 역사적인 자료와 통계를 바탕으로 늑대에 대한 인간의 태도, 늑대가 인간 사회에 미친 영향 등도 추적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를 야생과 문명, 포용과 혐오 등의 가치에 대해 사유하는 계기로 이끈다. 사진작가이기도 한 저자가 직접 찍은, 알래스카의 아름답고 광활한 자연을 배경으로 한 늑대의 사진들이 유려하고 사색적인 문장들과 어우러지며 깊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2019년 출간된 『이것은 어느 늑대 이야기다』의 개정판으로, 문장을 다시 다듬고 판형을 확대하고 사진을 추가했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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