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방귀로 세상을 구하다!”
『뿡뿡 방귀맨』 은 제목만 들어도 웃음이 나는 유쾌한 이야기예요. ‘박쥐맨’, ‘거미맨’, ‘슈퍼걸’, ‘탕후루걸’…. 힘세고 근사한 영웅이 세상에 이렇게 많은데, 왜 하필 지저분하게 ‘방귀맨’이라니?! 독특한 캐릭터 발상이 엉뚱해서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와요.
주인공 ‘방귀맨’ 역시 엉뚱하지만, 누구보다 정의롭습니다. 어디든 달려가서 어마어마한 방귀 힘으로 나쁜 무리를 물리쳐요. 이름하여 슈퍼 방귀, 총알 방귀, 회오리 방귀, 기차 방귀…. 작전에 따라 뿜어대는 방귀 무기도 다 달라요. 하지만 방귀 힘이 너무너무 강력한 나머지 엉뚱한 사람들까지도 피해를 줄 때는 정말 골칫거리예요. 아예 사고뭉치라고 수군거리는 사람들도 많답니다.
어느 날, 쓰레기장에 살던 파리 군단이 도시에 쳐들어왔어요. 멋진 박쥐맨도, 날쌘 거미맨도, 용감한 슈퍼걸도 웬일로 힘을 못 쓰고 쩔쩔맸어요. 온통 파리 세상으로 바뀌어 사람들이 아우성쳤지요.
드디어 방귀맨의 진가를 보여 줄 때가 왔어요! 뽕! 뿌웅, 뿡뿡~! 방귀맨의 황홀한 방귀 냄새에 홀려서 파리들은 해롱댔어요. 이때다 싶어 방귀맨은 마지막 왕방귀를 날려 파리 군단을 모조리 경찰차에 가두어 버렸지요. 엄청난 방귀 한 방 덕분에 답답한 사건이 뻥 뚫렸어요. 세상을 구한 방귀맨, 정말 대단하지요?
이 그림책은 황당한 주인공이 나오는 우스꽝스러운 소재를 만화풍 그림으로 잘 풀어냈어요. 장면마다 코미디 요소가 가득해서 내내 웃음을 선사하지요. 박진감 넘치는 전개, 대담한 화면 구성으로 방귀맨의 반전 활약을 매우 통쾌하게 보여줍니다. 주인공 방귀맨을 도와주는 박쥐맨, 거미맨, 슈퍼걸, 탕후루걸, 비둘기맨 같은 보조 캐릭터들도 귀엽고 익살스러워요.
주변에 방귀를 막 뿜어대는 ‘방귀쟁이’가 있거나 ‘방귀 웃음’을 좋아하는 아이들한테 이 책을 권합니다. 방귀로 싹틔우는 호기심이 무럭무럭 자라서 ‘방귀맨’처럼 세상을 바르게 지키는 주인공으로 자라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