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삶을 설명하려는 자, 사회학을 따르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요즘같이 이 사회가 혼란스러운 적이 있었던가? 세월호 참사와 국정농단 사태 등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을 언급하지 않아도 매일 몸을 맡기는 지옥과 같은 지하철, 미세먼지 가득한 노란색 하늘 등 개인이 해결할 수도, 설명할 수도 없는 일들이 주변에 산재해 있다. 이런 문제들을 마주하며 누구나 개인과 사회의 연결 지점에 대해 고민하는 순간이 온다. 어떤 이들에게는 그것이 대통령 선거일 수도 있고, 어떤 이들에게는 지하철에서 당한 성희롱일 수도 있으며, 또 어떤 이들에게는 대학 병원 수납 창구에서 비싼 병원비를 지불하는 순간일 수도 있다. 왜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나 스스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인가?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겪는 다른 사람들, 이 사람들과 내가 속한 사회에 연결된 문제인가?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사람들은 간접적으로 사회가 실재한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내 삶을 둘러싼 거대한 무언가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말 그대로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 이렇게 자신의 삶을 사회와 연결해서 설명하려는 이들에게 유용한 도구가 있다. 바로 사회학이다.
사회학은 개인과 사회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설명하는 학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그 연구 범위가 매우 넓다. 시중에 나온 책의 제목만 보더라도 짐작이 가능하다. 『음식과 먹기의 사회학』, 『세상물정의 사회학』, 『메뉴의 사회학』, 『뉴스의 사회학』등 무엇을 대상으로 삼든 사회학은 그것을 주제로 둘 수 있다. 즉, 인간이 행하는 모든 것이 ‘사회적인 것’을 포함한다는 맥락에서 사회학은 어느 것이든 연구할 수 있다. 물론 거대한 담론도 다루는데, 종교사회학, 교육사회학, 경제사회학 등은 사회학의 오래된 분과 중 하나이다. 이처럼 소위 거시적으로 분류되는 것과 미시적으로 분류되는 것 모두를 사회학은 다룬다. 따라서 ‘사회학은 연구 범위가 넓다’라고 표현하기보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