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7
1장 잘 쓴 글 25
2장 세상으로 난 창 61
3장 지식의 저주 119
4장 그물, 나무, 줄 157
5장 일관성의 호 271
6장 옳고 그름 가리기 359
감사의 말 576
용어 해설 580
후주 599
참고 문헌 615
도판 저작권 627
옮긴이 후기 629
찾아보기 632
핑커가 말하는 좋은 글쓰기의 가치
이처럼 고전적 글쓰기 지침서에서 불만을 느끼게 된 나머지, 나는 21세기에 맞는 글쓰기 지침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야심만만하게도 『영어 글쓰기의 기본』을 대체할 책을 쓰고 싶다는 말은 아니고, 하물며 내게 그럴 능력이 있다는 말은 더욱더 아니다. 어차피 독자들이 글쓰기 지침서를 딱 한 권만이 아니라 더 많이 읽는다면 더 좋을 테고, 스트렁크와 화이트(보통 두 사람을 공저자로 여겨서 이렇게 함께 부른다.의 조언은 여전히 매력적인 만큼 시대를 초월해 여전히 유효한 것도 많다. 하지만 그중에는 유효하지 않은 것도 많다. 스트렁크는 1869년에 태어났다. 오늘날의 작가들이 전화가 발명되기 전(인터넷은 말할 것도 없다., 현대 언어학과 인지 과학이 탄생하기 전, 20세기 후반 세계를 휩쓴 탈격식화(informalization의 물결을 경험하기 전에 글쓰기 감각을 발달시켰던 사람의 조언에만 의지하여 기술을 닦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한 21세기의 글쓰기 지침서는 옛 지침서들처럼 무턱대고 강권하는 태도를 취할 수가 없다. 요즘 작가들은 과학적 회의주의 정신과 권위를 의심하는 정서를 품고 있다. 요즘 작가들은 “죽 그렇게 해 왔으니까.”, “내가 그렇다고 말하면 그런 거야.” 하는 말로는 만족하지 않을 것이고, 나이가 아무리 어린들 조언자에게 얕잡아 보일 이유가 없다. 이들은 남들이 자신에게 떠안기는 모든 조언에 마땅히 합당한 이유가 있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그 이유를 제공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라틴 어와의 엉성한 비유에 의존했던 전통 분류학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문법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사람이 독서를 할 때 그 머릿속이 어떻게 활동하는가에 관한 연구 결과를 많이 갖고 있다. 독자가 문장의 한 구절을 파악할 때 그의 기억력에 가해지는 부담이 어떻게 늘었다 줄었다 하는지, 그가 그 구절의 의미를 이해할 때 그의 지식이 어떻게 늘어나는지, 그가 잠깐 갈피를 잃도록 만드는 문장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