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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우리 자연유산 이야기 - 사회와 친해지는 책 문화편
저자 이선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12-01-25
정가 12,000원
ISBN 9788936446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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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문화는 다양한 자연환경에서 탄생한다
지구상에는 생김새, 습관, 사는 방식, 좋아하는 먹이 등이 서로 다른 생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갑니다. 인류는 이러한 다양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건축물과 뛰어난 예술품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우리 자연유산 이야기』의 저자 이선은 자연과 문화의 관계를 배추나 무와 김치의 관계에 비유해 설명합니다. 자연이 재료라면 그것으로 만든 음식은 문화가 됩니다. 재료가 부실하면 다양하고 맛 좋은 음식이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배추김치, 나박김치, 갓김치, 순무김치 등 다양한 김치가 있다는 것은 이 땅 곳곳에서 나는 채소가 그만큼 여럿이라는 것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자연환경이 다양할수록 그것을 기초로 한 그 땅의 문화도 다양해지고, 자연환경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문화유산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오랫동안 보존하는 길이 됩니다. 그러므로 자연유산이란 ‘도구로서의 자연, 소유하는 자연’이 아니라, ‘유산으로서의 자연’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아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해야 할 자연’을 의미합니다. 자연을 대상화하거나 도구화하지 않고 더불어 함께하는 존재로서 생각의 전환을 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으며, 이것이 바로 이 책의 핵심입니다.

천연기념물의 역사와 현재를 짚는다
‘천연기념물’이라는 말은 약 200여 년 전 독일의 자연 과학자 알렉산더 폰 훔볼트에 의해 처음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는 남아메리카 지역을 탐험하다 만난 한 부족이 마을 노거수에 대해 무한한 공경심과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자신의 여행기에 그 나무를 가리켜 나투어뎅크말(Naturdenkmal, 천연기념물’이라 표현합니다. 이후 이 용어는 자연 보호 사상과 함께 유럽 여러 나라에 전해졌고, 1906년 일본의 식물학자 미요시 마나부를 통해 아시아로 전해져 우리나라에 들어왔습니다. 처음 ‘천연기념물 제도’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때는 일제 강점기입니다. 이때 일본은 우리나라의 역사 유적, 유물, 자연물 등을 보호한다는 미명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