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을 공감하며 들어 주고 함께 풀어가는 멋진 친구들의 이야기
아이는 삼킨 수박씨가 배 속에서 자라날 것만 같아 걱정이 되어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걱정에 걱정이 이어지는 그 순간에 아이의 입에서 싹이 돋아나고 쑥쑥 자라나 수박이 주렁주렁 열리고 맙니다. 다음 날 아침, 아이는 할 수 없이 수박을 달고 학교로 갑니다. 교실에 도착하니 포도 넝쿨을 몸에서 키우고 있는 친구, 머리 위에서 살구나무가 자라고 있는 친구도 있는 거예요. 모두들 꿀꺽 삼킨 씨앗 때문에 걱정하느라, 밤새 넝쿨을 키우고 나무를 키워 열매까지 맺었다고 합니다.
놀란 반 친구들은 기이한 모습의 아이들 옆으로 하나 둘씩 모여들어 그들의 마음을 짓누르는 걱정에 공감하며, 귀 기울여 들어 주고, 따뜻한 위로와 조언을 건넵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밤새 걱정으로 키운 수박 넝쿨과 포도나무와 살구나무들을 한순간에 떨쳐버릴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수박씨를 꿀꺽, 독자와 공유하는 경험 속에서 몰입되는 이야기
어린 시절, 과일을 먹다가 씨를 삼켰을 때 “씨앗이 배 속에서 자라는 것은 아닐까?” 라는 걱정을 누구나 한 번쯤 해 봤을 거예요. 우연히 삼킨 과일 씨가 걱정의 씨앗으로 남은 경험은 이 책을 펼치자마자 독자들에게 “그래, 맞아! 이런 적 있었어.” 라며,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게끔 합니다. 작가는 수박씨를 삼킨 일반적인 경험에서 걱정의 원형을 찾아, 걱정을 키워 온 아이들과 걱정을 들어 주는 반 친구들을 대비시키며 걱정이 가진 무게의 상대성을 단면적으로 드러냅니다. 그리고 그 무거운 무게를 덜어내는 데에 친구들의 위로와 공감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말합니다.
상상 속에서 자라나는 걱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현실감을 희석시키고
아이들에게 ‘걱정’이 생기고 그 걱정이 자라나는 과정을 꿀꺽 삼킨 과일 씨앗이 배 속에서 자라나는 상상의 이미지를 실체로 가져와 표현했습니다. 수박 싹이 입에서 돋아나고 자라나는 모습은 아이들이 겪는 걱정이 커져 가는 과정을 실감나게 잘 보여줍니다. 또한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