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속 따뜻한 판타지
준호가 유치원에서 돌아왔습니다. “할머니 병문안 다녀올테니까 집 좀 보고 있어, 응.” 준호는 벌써 입이 빼죽 나옵니다. 준호에게는 엄마가 할머니 병문안 때문에 집을 자주 비웠던 경험이 있었고, 유치원 다녀왔는데, 엄마랑 같이 놀지 못하는 불만이 가득하다는 것을 쉽게 깨닫게 해줍니다. 준호는 따분하게 혼자 집에서 딩굴거리고 있겠지요. 이런 일상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 엄마가 던진 놀이는 보물찾기입니다. 보물찾기하면서 기다리라는 것이지요. 준호는 약간 기분이 풀린 듯 합니다. 보물이 무엇일까 궁금해졌어요. 엄마가 준 힌트는 꼬리가 달렸다는 것입니다. 꼬리 달린 보물을 찾기 위해 준호는 꼬리가 보이는 것을 당겨봅니다. 처음에는 생쥐가 나오고, 펭귄, 토끼, 돼지, 공룡까지 다양한 동물들이 숨어 있다가 튀어 나옵니다. 아주 따분하고 불만이 가득한 일상을 메워주는 상상의 세계가 펼쳐진 것이지요. 그 동물들은 일상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다만, 준호가 엄마를 기다리는 동안 즐겁게 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준호의 불만은 해소되지 않습니다. 준호의 불만은 엄마와 함께 즐거움을 얻는데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아이의 상상력과 함께 아이의 근본적인 불만을 마지막에 풀어줍니다. 상상력이 엄마에게서 완결되어 현실의 즐거움을 남겨주기 때문입니다. 책 마지막에 나오는 준호의 표정이 보물찾기를 할 때보다 더 행복하게 보이는 이유입니다.
판타지 속, 아이는 생활의 주인공
유치원생은 보통 스스로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부모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신들의 세계를 만들고, 그 속에서 주인공이고자 합니다. 환타지 속에서 영웅이 되기도 하지만, <보물찾기는 힘들어>에 나타나는 판타지는 너무도 일상적입니다. 이불장에 숨어 있던 생쥐는 바지를 제대로 입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준호는 생쥐에게 바지 입는 법을 알려줍니다. 책장에 숨어 있는 펭귄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