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쫄 굶은 거지는 누구 배 속으로 들어갔을까요?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플 때, 우리는 “배 속에 거지가 들었나?”라는 말을 합니다. 욕심부리면서 자꾸만 먹을 것을 찾는 사람에게도 “너는 배 속에 거지가 들어 있니?”라고 핀잔을 주기도 하지요.
며칠씩 굶은 거지가 오랜만에 음식을 마주했을 때 허겁지겁 배가 터지도록 먹게 되는 건 당연해요. 하지만 충분히 먹어서 배고플 리가 없는데도 계속 먹을 것을 찾게 되는 건 이상한 일이지요. 그래서 이런 말을 하는 거랍니다.
『배 속의 거지』는 옛날 옛적 먹을 것이 없어 쫄쫄 굶다가 죽은 거지 이야기입니다. 가여운 저승사자에게 끌려간 거지는 염라대왕에게 빕니다. 밥 한 그릇 배불리 먹어보고 죽는 게 소원이라고요. 거지를 가엽게 여긴 염라대왕은 49일 동안 사람 배 속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게 해 줍니다.
거지는 염라대왕이 준 물약을 냉큼 마시고는 부잣집 대감인 황 부자의 배 속에 들어갑니다. 황 부자가 먹는 만큼 거지도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됐죠. 진짜로 ‘배 속에 거지가 들어 있는 사람’이 된 황 부자는 한 상 가득한 음식을 꾸역꾸역 먹어대면서도 만족하지 못합니다.
어느 날 또 다른 거지가 황 부자에게 찾아와 구걸을 합니다. 욕심 많은 황 부자는 거지를 쫓아내 버립니다. 황 부자의 배 속에 있는 거지는 그 모습을 보고 예전의 자기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이때 거지는 좋은 생각을 하나 떠올립니다. 황 부자가 어떻게 하면 인심 좋게 음식을 베풀지 말이지요.
나만 생각하는 이기심을 버리고 나누는 마음을 가져요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배 속에 거지가 들어간 황 부자는 먹을 것에 대한 욕심을 지나치게 부리다가 큰일 날 뻔했습니다. 누군가와 한 숟갈씩 나눠 먹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더 맛있고 기분 좋게 맛난 것들을 먹을 수 있게 됐지요.
음식에 대한 욕심뿐 아닙니다. 돈에 대한 욕심, 인기에 대한 욕심, 남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싶은 욕심 등 나 혼자만 잘되고자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