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 시민강좌를 시작하며
1강 고대사에서 본 한일관계의 원풍경 | 이재석
2강 왜왕과 천황 사이 | 김현경
3강 ‘전국시대’, 총과 은 이야기 | 박수철
4강 사무라이, 칼을 차고 유학을 말하다 | 김선희
5강 메이지유신이란 무엇인가? | 박훈
6강 일본인은 왜 그리스도교를 믿지 않는가? | 박은영
7강 근대의 천황, 천황의 정치 | 박삼헌
8강 최소한의 ‘근대 일본 여성 분투기’ | 이은경
9강 제국의 헌병, 식민지 조선을 지배하다 | 이승희
10강 왜 전쟁에서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어야 하는가? | 서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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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 출처
시민이 함께 읽는 일본사
일본의 역사는 궁금하지만 어쩐지 다가서기 힘든 분야다. 길고 입에 잘 붙지 않는 인명과 용어에서부터 진입 장벽은 높겠지만, 무엇보다 불편한 과거사와 연결된 심리적 거부감이 크다. 일본 유학을 떠나기 전 집안 어른들로부터 “뭐 하러 ‘왜놈의 역사’를 배우느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강좌의 기획자이자 공저자 박훈은 이렇게 말한다.
“한국 시민 중에, 일본은 괘씸한 나라이니 그런 나라의 역사는 거들떠보지 않겠다는 사람과, 비록 불편한 역사이긴 하지만 왜 그렇게 됐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일본사 시민강좌를 수강하며 공부를 하는 사람. 일본인의 입장이라면, 이 두 사람 중에서 어느 쪽을 더 경외(敬畏할까요?”(본서 257쪽
25여 년 간 50권이 발행된 잡지 『한국사 시민강좌』(일조각, 1987~2012를 기억하는 독자라면 이 책의 제목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한국사 시민강좌』가 “학계의 연구 성과와 주요 논점을 일반 시민과 공유”하려는 취지와, “역사를 합리적·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체계화된 지식으로 제시”하려는 목적을 밝혔다면, 다루는 영역은 다르지만 『일본사 시민강좌』 역시 그 계보를 잇는다고 할 수 있다. 어떤 나라를 알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역사를 이해하고 학습하는 것만큼 빠른 길은 없다. 한일 관계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역사 문제를 비롯해 정치·경제적 갈등으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사 시민강좌』는 막연한 적대감을 걷어내고 객관적인 이해와 제대로 된 비판으로 꼬인 실타래를 풀고자 하는 시민에게 함께 읽는 ‘새 일본사’를 제안한다.
통사 No! 열 가지 테마로 접근하는 일본사
대하 역사소설 『대망』에서 전국시대를 호령하던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만화 『배가본드』의 검객(무사 미야모토 무사시, 임진왜란의 원흉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일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 일본사는 이렇게 문학이나 대중문화 속 몇몇 영웅들, 또는 한반도와 관련된 문제적 인물의 피상적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