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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조선은 청 제국에 무엇이었나 : 1616-1911 한중 관계와 조선 모델 - 너머의 글로벌 히스토리 7
저자 왕위안충
출판사 너머북스
출판일 2024-08-16
정가 29,000원
ISBN 9788994606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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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들어가며

1부 위대한 황제에게 고두하기

1장 조선을 정복하다: 1616∼1643년 ‘중국’으로서 만주 정권
오랑캐, 반란, 전쟁
후금 중심의 준종번체제 구축: 후금의 새로운 위상
형에서 아버지로: 제2차 만주족 침공[병자호란]
소국을 소중히 여기기: 중국으로서 정체성을 구축한 청

2장 조선을 오랑캐로 만들다: 조선 모델과 중화제국, 1644∼1761
이중 정체성의 확립: 중국과 천조로서 청
중화제국 다시 만들기: 조선 모델의 부상
중화로 문명화하기: 조선 모델의 실천
관계 기념하기: 종번체제에서 청 황제의 역할
주변의 오랑캐화: 청나라의 제도적 종번 담론

3장 중화로 정당화하다: 청과 조선·안남·영국의 교류, 1762∼1861
중화의 역사적 기억: 조선의 반만 사고방식
북학: 청을 향한 조선인 방문객의 새로운 어조
천조의 도: 청과 1790년, 1793년 조공 사신
1840년대 반항적인 서양 오랑캐와 충성스러운 동쪽 오랑캐
공사와 사신: 1860년과 1861년 북경에 온 영국과 조선의 사절단

2부 조선 구하기

4장 조선을 정의하다: 조선의 지위에 대한 청의 묘사, 1862∼1876
중국의 속국으로서 조선: 1866년 중국과 프랑스의 갈등
자주와 독립 사이의 속국: 조선의 지위에 대한 미국의 관점, 1866~1871
중국의 정통성과 국제법 사이의 속국: 중국과 일본의 첫 논쟁
조선의 ‘주권’ 탄생: 제2차 중일 논쟁과 「강화도조약」

5장 조선을 권도하다: 조선에서 청 중국의 가부장적 역할, 1877∼1884
서양에 조선을 개방하다: 중국과 조선-미국 협상
가장으로서 조선을 보호하다: 1882년 중국의 군사 개입
조약으로 조선 정의하기: 청과 조선의 장정과 그 결과
조선의 대외 네트워크 합류: 중국 위원과 중국인 거류지

6장 조선을 상실하다: 중국 근대국가의 부상, 1885~1911
종번 관례의 발동: 조선 주재 대청 흠명 주차관
종번질서의 대이행: 조선에 파
핵심개념 ‘종번 체제’와 ‘조선 모델’을 제기하다

이 책은 정치와 외교의 시각에서 청대 중국사에서 조선왕조의 중요한 역할을 분석한다. 책의 전반부는 입관 전 청이 조선과 종번 관계를 맺어 자국의 ‘중국’인식을 구축하는 과정과 입관 이후 ‘조선 모델’을 광범위하게 운용하여 다원적 제국을 건설하는 과정을 고찰했다. 후반부는 19세기 후반, 청대 중국이 조선왕조와 관계를 조정하여 점차 서구 국제법의 정의에 따라 명확한 영토 경계를 갖춘 주권국가로 전환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일반적으로 명청 교체는 1644년 만주족이 북경을 점령한 때를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왕위안충은 1637년 청-조선 종번 관계의 수립을 청 제국사에서 전환점이 된 중대한 사건으로 본다. 1627년(정묘호란과 1636년(병자호란 두 차례에 걸쳐 조선을 침공한 청은, 1637년 초, 명의 가부장적 지위를 대신하여 조선과 종번 관계를 맺었다. 조선에 무력행사를 한 뒤 북경에 들어가기까지 10년이 향후 청이 중화제국을 다시 만드는데 가장 결정적 순간이었다며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개념인 ‘종번 체제’와 ‘조선 모델’을 제기한다.

종번 체제는 동아시아에서 ‘천하’라는 아주 오래된 세계질서를 뜻하는 것으로, 전근대 시기 한중 관계의 근간을 이뤘으며, 조공과 책봉의 수단과 ‘사대’와 ‘자소’의 언설로 구축되었다. 한반도의 왕조는 중원왕조와 유교적 세계관에 기반하여 독특한 문화적 동질성을 형성해 왔는데, 이 종번 관계는 명대에 임진왜란을 겪으며 더욱 강화되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저자가 만주족의 청이 명-조선 관계를 답습한 것이 아니라 주동적으로 활용했다고 보는 것이다.

조선의 변방에서 흥기한 오랑캐 청은 ‘화이지변’이라는 정치-문화적 환경 속에서 정통성을 입증해야 하는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했다. 청의 만주 정권은 입관 전 10년 동안 종번 구조에 내재된 정치-문화적 담론을 활용하여 ‘중국’의 지위를 확보하려고 노력했다. 1637년 5월 13일, 조선이 성경에 첫 사행단을 보낸 것을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