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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독립출판] 셔터가 내리고 나면 : 상호금융에서 일하는 내 이야기
저자 동구
출판사 혜지북스
출판일 2024-06-21
정가 13,000원
ISBN 9791198768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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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어떻게 여길 입사하게 되었더라?
어떻게 여길 입사하게 되었더라?
내 마음은 녹아 흘러내리던 아이스크림
그만두고 싶어
카페인
칠십만 원
생각의 일요일들
경계의 시간
미 비포 유

2.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숨죽인 스물아홉 여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흰둥이
그레고르와 같던 나날
오직 그곳엔 나만 있었네
취업과 소개팅
인생은 아이러니1
인생은 아이러니2
인생은 아이러니3
인생은 아이러니4
그러지 말았어야 했었던 걸까
언젠가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상실의 시대

3. 밥벌이의 시간
유니폼
곰씨의 의자
25일이란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실적
내 돈 어디 갔어
은근 기분 좋을 때
은근 기분 안 좋을 때
미생
버티는 힘
위대한 개츠비

보이스피싱
사은품
필요한 역량
시재

4. 여전히 미생
개점 준비
수능 보는 꿈
개점 첫날
이제야 알 것 같은 마음
라테
삶의 운전대
꼬부기와 파이리
필라테스
제일 많이 듣는 말
카렌다
상속
스마트한 세상 속에서 여전히 아날로그를 찾는 사람들

에필로그
책 속에서

주변인이던 그 긴 시간 동안 내가 바란 건 그저 명함 한 장이었는데, 명함을 갖자마자 이곳이 싫어졌다. 그렇게 이 조직을 나갔다가 다시 여기로 돌아온, 어찌 보면 박복하고, 어찌 보면 다사다난한 내 이십 대 중반부터 삼십 대 후반까지 이야기다. - 프롤로그 중에서

우울함이 길고 깊었다. 억울해할 것도 없는데 억울했다. 그 지리멸렬한 방황 끝에 나는 이 직장에 들어왔다.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본가로 돌아왔다. 그렇게 본가에서도 한참을 운전해서 가야 하는 시골 조합, 1번 창구에 앉게 되었다. - 1장 들어가며

입사와 동시에 퇴사를 생각하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많든 적든 중요한 건 그중 한 명이 나라는 거겠지. 지극히 개인주의며(이기주의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협동심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내가 회사 이름부터 ‘협동’이 들어가는 곳에 오다니. - 2장 들어가며

그렇게 딱 서른 살 여름날, 이 회사에 들어왔다. 아니, 돌아왔다가 맞으려나. ‘한 번 해봤으니 잘할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이 무색하게 나는 그러지 못했다. 버벅대고 또 버벅댔다. 매일 같이 혼났다. 마음은 늘 물에 젖은 솜처럼 무거웠다. 나에게 그 여름은 그랬다. -2장 ‘상실의 시대’ 중에서

꼭 이곳이 아니더라도 어느 자리에서 내게 주어진 책임감을 어깨에 이고 달릴 때 한 번쯤 생각하지 않을까. 삼십 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우리를 업고 달린 아빠의 퇴근길에 대해. 나는 이제 무턱대고 관두기 여왕이 아니다. - 3장 ‘버티는 힘’ 중에서

그간 일하며 수많은 고객을 만난 거 같은데, 어째 기억나는 건 어르신들과 지지고 볶고 싸운 것뿐일까. 때론 날 파이팅넘치게 해주고, 때론 실수도 너그러이 품어주신 분들. 이 기회를 통해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 오늘도 힘내서 싸워봐요… - 4장 들어가며

아무튼 잘한 거 하나도 없는 거 같은데 다달이 월급도 주고, 때론 상도 주고, 때론 혼내기도 하는 회사. 내 창작의 원천, 창작의 뮤즈. 회사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