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인 형식과 살아 있는 인물이 만들어 가는 진짜 동화 - 이슬비 이야기
다림 창작동화 ?이슬비 이야기?는 작가 김리리와 한지예가 함께 만들어가는 ?진짜? 우리 아이들의 동화이다. 그 동안 우리 어린이책에서 서로 넘치거나 모자라기 쉬웠던 글과 그림의 영역을 구분한 것은 어린이책 형식에 대한 새롭고 발랄한 고민의 산물이다. 독립된 공간에 구분해 배치한 글과 그림은 서로 의존하거나 방해하지 않고 독자적인 흐름을 가지고 진행된다. 따로 또 같이 하나가 된 글과 그림이 자유로우면서도 조화롭게 숨을 쉬게 된 것이다. 여기에 기존 어린이책 일러스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만화식 구성을 더해 인물의 성격을 또렷이 살리고, 글에서 다 표현하지 못한 재미를 일구어 낸다. ?이슬비 이야기?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르를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의 차원으로 끌어올려 아이들 가까이로 다가간 진정한 어린이책이다.
꼬집고 장난치고 툭탁거리며 정드는 건강한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 - 《제발 나랑 짝이 되어 줘》
세 번째 이슬비 이야기 《제발 나랑 짝이 되어 줘》는 슬비와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다. 슬비 짝 재현이는 만날 슬비더러 마귀할멈이라고 놀리기만 하는 사고뭉치다. 어느 날 슬비는 심부름을 가다가 우연히, 재현이가 엄마에게 자기가 꼬집어서 팔에 멍이 들었다고 고자질 한 것을 알게 된다. 재현이가 먼저 알림장에 낙서를 하려고 해서 꼬집은 건데, 분명히 제 잘못은 쏙 빼고 슬비 잘못만 부풀려서 이야기했을 생각을 하니 분하고 억울하다. 재현이 엄마가 학교에 전화를 했는지 선생님은 내일 짝을 바꾸겠다고 한다. 고민하던 슬비는 이번 기회에 모두에게 자신의 인기를 보여 주기로 결심한다. 재현이에게 복수할 방법은 그것 뿐이라는 생각에서다. 이모가 준 아끼던 사탕까지 들고 멋쟁이 민호에게 접근하다가 그만 무안을 당하기도 하고, 큰맘 먹고 왕딱지를 일부러 잃어 줘 가면서 양종호를 구슬러 보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재현이는 무슨 영문인지 까맣게 모르고 있다. 어디부터 꼬인 건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