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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토마토, 나이프 그리고 입맞춤
저자 안그람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24-07-02
정가 15,000원
ISBN 9791141606473
수량
100 Brix 007
진지하고 싶지 않은 혜지씨 039
공룡의 아이 065
녹슨 금과 늙은 용 121
토마토, 나이프 그리고 입맞춤 217
저자 후기 319
오늘도 시험에 던져진 말랑하고 연약한 존재들에게
나이프, 그리고 입맞춤을.

“내 몫이 아닌 짐들은 모두 버렸어요.
나는 견뎌내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으니.”

견뎌내기 위해 태어나지 않은 이들을 위한 다섯 편의 이야기
『연애소설 읽는 교수』 안그람의 첫 단편만화집

『토마토, 나이프 그리고 입맞춤』은 만화가 안그람의 첫 단편집으로, 표제작 「토마토, 나이프 그리고 입맞춤」을 비롯해 「100 Brix」 「진지하고 싶지 않은 혜지씨」 「공룡의 아이」 「녹슨 금과 늙은 용」 등 총 다섯 개의 단편을 선보인다.

각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시험에 처해 있다. 남자친구가 외계인일지 모른다는 의심에 빠져 확인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 여자아이(「100 Brix」, ‘진지하다’는 주위의 평가에 휘둘리는 직장인(「진지하고 싶지 않은 혜지씨」, 아이에게 무거운 진실을 말해줄 것인지 고심하는 부모(「공룡의 아이」, 금의 가치가 폭락한 세계에서 대량의 황금 처분을 두고 전전긍긍하는 회계사(「녹슨 금과 늙은 용」, 악몽 같았던 상대조차 ‘사랑’으로 감싸안으라 강요받는 여성들까지.(「토마토, 나이프 그리고 입맞춤」.

오늘도 으깨지고 밟힌다.
그럼에도 꿈꾼다. 붉게 무르익을 순간을.

그러고 보면 우리는 죽을 때까지 시험에 든다. 남의 말과 시선에 휘둘려서, 때로는 내 의지와 노력과는 상관없는 불의의 사건으로 인해. 내가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미친 듯이 억울할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인생은 호락호락 봐주는 법이 없다. 지식이나 믿음도 절대적일 수 없기에 미궁을 벗어날 실타래가 되지는 못한다.

비정한 삶 앞에서 인간은 한 손에 쥐기만 해도 터져버리는 토마토와 다름없이 무력하다. 말랑하고 연약해서, 늘상 으깨지고 잘려지고 씹혀지고 밟힌다. 그러나 설익은 푸른색의 토마토가 뜨거운 햇볕을 견디고 나면 붉게 무르익는 것처럼, 『토마토, 나이프 그리고 입맞춤』 의 이야기들은 연약한 영혼들이 시련 뒤에 맞이할 성숙을 그린다. 시련을 통과하는 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