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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대나무에 꽃이 피면 : 아물지 않는 상처, 6.25 전쟁 - 근현대사 100년 동화
저자 고수산나
출판사 풀빛
출판일 2024-06-25
정가 13,000원
ISBN 9791161729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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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4

아버지, 나도 자전거 타고 싶어요 9
한강을 건너지 못한 사람들 19
목숨을 건 숨바꼭질 31
남쪽으로, 남쪽으로 46
내 동생이잖아요 62
피난민 가득한 부산에서 73
하우스보이 똥수 82
가족을 잃고, 가족이 생기고 99
이제 집으로 가자 107
대나무꽃이 피었습니다 129

역사 탐구 140
몇 날 며칠 먹지도, 씻지도 못한 채
걷고 또 걷는 피난길 속에 피어난 가족애

아빠와의 약속을 가슴에 담고, 순영이는 새엄마와 동생들과 함께 부산으로 피난을 떠나요. 누구 편이어서도 아니고, 무엇을 잘못해서도 아니었어요. 그저 죽음을 피하려고 수많은 사람이 보따리를 들고 먼 길을 도망치듯 떠났지요.
아직 열 살의 어린 나이였지만, 순영이는 돌배기 순옥이를 업고 추운 겨울 피난길을 걸어야 했어요. 검정 고무신을 신고 하루 종일 눈 위를 걸어야 했어요. 밥도 못 먹고 씻지도 못해 거지꼴이 되었어요. 며칠을 걸어 겨우겨우 타게 된 기차는 짐을 싣는 화물 열차였어요. 옴짝달싹하지 못할 정도로 피난민들로 꽉 들어찬 열차 안은 정말 끔찍했어요. 오줌과 똥 냄새, 온갖 냄새에 토할 것 같았어요. 그 상태로 먹지도 못하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며칠을 가야 했어요.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열차에서 내려서 다시 걷기 시작했어요. 어느 마을에 들어서 한숨 돌리고 있을 때였어요. 갑자기 하늘에서 폭탄이 떨어졌어요. 그 폭탄은 저 멀리 뛰어가 놀고 있던 순옥이를 향해 떨어졌어요. 순영이는 스프링처럼 튀어 순옥이를 구하러 가려 했어요. 그때 새엄마가 순영이를 붙잡으며 말렸어요. 하지만 그 손을 뿌리치며 순영이는 말했어요. “내 동생이잖아요!”
순영이는 자신을 붙잡고, 죽을까 봐 걱정해 준 새엄마가 고마웠어요. 순옥이를 무사히 데리고 새엄마에게 돌아온 순영이는 새엄마 품 속에서 엉엉 울었어요. 새엄마는 순재의 엄마, 순옥이의 엄마 그리고 이제는 순영이의 엄마가 되었어요.
비로소 하나가 된 순영이네 가족은 부산에서의 험난한 피난살이를 잘 이겨낼 수 있을까요? 언제쯤 대나무에 꽃이 피고 아빠가 돌아오실까요?

책 속 이야기보다 훨씬 더 끔찍했던 6.25 전쟁
다시는 이 땅에 일어나지 말아야 할 아픔의 역사

외할머니와 가까웠던 나는, 어린 시절 할머니의 피난 얘기를 듣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그 얘기를 꼭 책으로 쓰고 싶었지요. 외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