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외출인 박하 - 내일의 숲 12
저자 한요나
출판사 씨드북
출판일 2024-06-20
정가 13,000원
ISBN 9791160516302
수량
외출인 박하
돌아오지 않은 자매
벌레는 모래 속에서
이동
해뜰아파트
작가의 말
살아남은 사람에서, 살아 내는 사람이 되기 위한 용기
중학교 졸업만을 기다리던 박하는 여느 때처럼 저녁을 먹고 핸드폰으로 아이돌 무대 영상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 어디선가 불어온 폭풍이 하루아침에 온 세상을 모래로 뒤덮었다. 하루하루 더 나아질 거란 기대로 삶을 살아가던 박하는 무기력에 빠져 좀처럼 이불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다. 우울감에 사로잡혀 대꾸조차 하지 않는 박하에게, 같은 층에 사는 버찌 언니는 계속 찾아와 세상 밖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정신을 차리고 내다본 창밖엔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을 뿐이었다. 박하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결심한 듯 세수를 하고 머리를 빗는다. 그리고 제일 먼저 한 일은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무기력에 빠져 있을 또래 여자아이들을 모아 ‘외출인’ 팀을 꾸린 것이었다.
“우리도 뭔가 하게 해 주세요! … 집에서 가만히 누워 있을 저 같은 여자애들이요.”
여태까지는 배제되었던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모두가 두려워하고 기피하는 일이었다. 그렇게 다섯 명의 외출인 박하, 감이, 다나, 란주, 태주는 외출을 두려워하는 어른들을 대신해, 또 각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폐허가 된 바깥세상으로 향한다. 이들의 외출은 무력감에 대한 저항과, 구성원으로서 공정히 대우받겠다는 의지와 용기를 보여 준다.

청소년의 특권, 시험해 보고 사고 쳐 보기
한 조를 이룬 박하와 감이가 열 번째 외출에 다녀온 날, 외출인 팀의 막내인 란주와 태주 자매가 실종된다. 그리고 뒤를 이어 제멋대로인 다나까지 둘을 찾으러 밖으로 나가 버린다. 괴물 곤충이 전자파를 감지한다는 가설이 있는데도 세 사람 다 전자기기를 들고 외출한 데다가, 어른들은 서로를 탓하며 언성을 높이기 바쁘다. “이렇게 싸울 시간에 누구라도 나가는 게 맞잖아.” 그래서 박하와 감이는 다른 외출인들을 찾으러 직접 나가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싸움에 한창인 어른들 몰래, 앞서 나간 아이들처럼 핸드폰을 챙겨 밖으로 나간다.
외출의 주체가 중학생 아이들이고, 어른들은 아파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