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평화로 가는 법 혹은 길에 대하여_백원담
여는 글 글로벌 평화의 문화적 조건: 중국대륙을 사례로_왕샤오밍
1부 포스트 지구화 시대, 전쟁이라는 파국과 출로
유럽 평화 구축 경험과 아시아: 평화를 위한 기억과 소회_이은정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의 길: 러시아의 전쟁 목적과 종전 가능성_노경덕
[논평] 평화를 원하면 민주주의가 아니라 평화를 실천해야 한다_이동기
[논평] 푸틴은 왜 모험을 선택했는가_류한수
2부 정전체제에서 평화체제로, 한반도 평화는 가능한가
한반도 위기의 성격과 출구_이남주
과학기술과 교육을 매개로 한 새로운 남북관계를 위한 시론_강호제
한반도 평화 불/가능성과 멸망의 정동_김성경
[논평] 절박한 시대, 연대의 실마리를 찾자_홍석률
3부 평화의 세기를 위한 단절과 전환의 기획
해협을 넘어 평화로 가는 길: 중국, 대만의 사이_천신싱
평화에 반한 죄_이케가미 요시히코
‘단절’과 다른 평화_백원담
[논평] ‘평화 아시아’로 가는 관건_박철현
[논평] 평화를 지향하는 새로운 정치 주체의 탄생_김도민
저자 소개
인류를 전쟁 국면으로 몰아넣은 자본주의 세계에서
평화와 평등으로 나아가는 길에 관한 끈질긴 모색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갈등은 한반도의 위기와도 연결된다. 그러나 남북한은 물론 세계의 분쟁과 반목이 날이 갈수록 심화하며 출로를 찾기 난감한 형국이다. 기후 재난 등의 위기에 맞서 전 세계가 머리를 맞대고 인류의 생존과 평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에, 오히려 지배세력의 탐욕과 야만이 모두를 파멸의 길로 몰아가는 엄혹한 시대다. 이러한 상황에서 머리를 맞댄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의 비판적 지식인들은 각 국가와 민족, 사회의 입지에서 엄습한 위기에 대한 문제 인식을 소통하고, 전후 세계적 냉전의 체제화 속에 평화 경로를 찾아나갔던 아시아와 유럽의 역사적 경험을 공유한다. 아울러 21세기 미국 중심의 글로벌 패권 질서의 전환 국면에서 전쟁이라는 공멸 대신 국가와 지역의 경계를 넘어 함께 평화로 가는 경로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 책은 ‘포스트 지구화 시대, 전쟁이라는 파국과 출로’, ‘정전체제에서 평화체제로, 한반도 평화는 가능한가’, ‘평화의 세기를 위한 단절과 전환의 기획’의 3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주제의 글들과 이에 대한 논평을 함께 실었다.
먼저 ‘여는 글’의 왕샤오밍은 세계적 전쟁 발발의 원인을 ‘통제력’ 상실에서 찾는다. 중국의 근현대사 전개에 비춰 이를 설명하면서, 사회의 불안정한 추세가 어둡고 부정적인 집단의식을 낳지만, 이러한 사회적 적대감의 확장이 긴장을 상기해 평화로 가는 조건을 형성하기도 한다고 주장한다. 왕샤오밍은 정글 같은 사회의 ‘통제 불능’이 인류에게 큰 재앙을 초래한다고 경고하며, “더 많은 사회가 자기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정글의 법칙을 뛰어넘고, 형형색색의 ‘적대감’을 타파하며, 평화에 필요한 문화와 기타 사회 조건들을 발전시킨다면, 인류 또한 지구의 평화에 한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서술한다. 한편으로 “인간이 비관과 증오를 극복하고 평화롭게 사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보았다. “왜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