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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사씨남정기 : 청소년들아, 김만중을 만나자 - 만남 4
저자 김만중
출판사 보리
출판일 2024-07-30
정가 14,000원
ISBN 9791163143710
수량

숙녀와 군자가 짝을 지으니 6
어여쁜 새사람이 들어오다 24
혀를 끊는 칼, 벙어리 만드는 약 33
간악한 문객 41
옥가락지가 사라졌으니 44
남으로 가는 길 71
넓고 푸른 바다에 조각배라 84
어린 것은 어미 잃고, 아비는 귀양길로 103
“유연수의 머리를 베어 오라!” 117
그리운 옛사람을 만나는도다 126
요조숙녀 두 사람 145
틀림없는 악인 교 씨, 죽다 153
어진 이는 복을, 악한 이는 벌을 받는 법 159

우리 고전 깊이 읽기
서포 김만중의 삶 162
김만중이 쓴 한글 소설 165
오늘날 다시 읽는 《사씨남정기》 167
삼백 년 전 베스트셀러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사랑받는 책들이 있다. 그 책을 읽어야 사람들 이야기에 낄 수 있고, 사 보거나 빌려 보려고 애태우며 기다리는 책,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는지 궁금해 단숨에 읽어 버릴 수밖에 없는 책.

여기, 삼백 년 전 베스트셀러 한 권이 있다. 중국 명나라의 한 집안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한글로 쓴 책이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사대부와 백성,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사랑받았고, 임금에게까지 알려졌다고 한다. 이본이 74본에 이를 정도로 많이 필사되고 인쇄되었으며, 조선 후기 성행했다는 세책방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1910년대에는 딱지본 소설(또는 육전소설로 나와 숱하게 팔렸고, 요즘 독자들에게도 ‘술술 읽게 되는 재미있는 책’이라는 평을 듣는다. 이런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이 책이 재미와 의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기 때문이다. 아슬아슬하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통쾌한 응징으로 재미를, 유교 질서의 모순과 임금의 잘못을 꼬집는 풍자로 의미까지 함께 담아냈다.

양반집 현숙한 부인 사 씨가 집에서 쫓겨나 남쪽 지방을 떠돌게 된 이야기, 바로 《사씨남정기》다.

사대부가 한글로 쓴 소설, 우리 문학의 혁신

보리 청소년 고전 ‘만남’ 시리즈 네 번째로 선보이는 《사씨남정기 삼국유사-청소년들아, 김만중을 만나자》는 17세기 문신이자 소설가 김만중이 한글로 쓴 소설이다.

사대부 대부분이 한글을 천하게 대하고 소설을 하찮게 여기던 시기에 한글로 소설을 쓴 것은 그야말로 혁신이었다. 김만중은 한글로 쓴 송강 정철의 가사를 칭찬하면서, 남의 나라 말로 시문을 짓는 것은 앵무새가 사람을 흉내 내는 것과 같고 마을의 나무하는 아이와 물 긷는 아낙네들이 흥얼거리는 소리가 참된 것이라고 했다. 또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소설이라며 소설의 힘을 앞세웠다.

김만중이 유배지에서 어머니를 위해 《사씨남정기》를 썼다고 알려졌지만, 유교적 가족제도의 문제점, 처첩 사이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