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 해제 | 프랑스 의학철학의 계보와 조르주 캉길렘 07
서문 33
서론 | 현대의 과학사 서술에서 인식론의 역할 37
제1부 19세기 과학과 의학의 이데올로기
I. 과학적 이데올로기란 무엇인가? 67
II. 의학적 이데올로기의 예: 브라운의 체계 85
III. 세균학이 19세기 말의 의학이론에 미친 영향 97
제2부 19, 20세기 생물학적 합리성의 성취
I. 18세기와 19세기 생물학적 조절 개념의 성립 131
II. 다윈 이래 생명과학의 역사에 대해 159
III. 생물학적 사유의 역사에서 정상성 문제 185
본서에 실린 연구논문의 출전 211
옮긴이 후기 213
“의학적 합리성은 어떻게
정착되어 가는가?”
의학적 치료의 근거를 합리적 이론에서 찾는
조르주 캉길렘의 빛나는 통찰
조르주 캉길렘의 『이데올로기와 합리성』은 의학과 철학의 밀접한 관계를 탐구하며, 생명과학과 의학의 본질을 재조명한다. 현대 의학이 직면한 철학적 딜레마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역사적 성찰을 제시하는 이 책은, 생기론적 전통과 실증주의적 전통의 대립을 넘어서 새로운 의학적 합리성을 모색한 캉길렘의 이론을 보여 준다. 의학이 철학적 사유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이유, 의학적 치료의 근거를 합리적 이론에서 찾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깊이 있게 다룬 캉길렘의 통찰은 현재의 의학을 사유하게 한다.
의학과 철학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의학과 철학은 서양 의학의 역사 내내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의학이 질병에 대한 경험적 치료를 이론적으로 정당화할 근거를 찾고자 할 때 철학적 사유가 도움을 주었다. 즉 의학을 어떤 것으로 규정하기 위해서는 그 규정에 대한 모종의 철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서 의학은 철학과 결코 분리될 수 없다.
오늘날의 현대의학은, 그것의 자기규정이나 미래에 대한 전망이 특정한 철학적 입장 위에 서 있음에도 마치 철학과는 무관한 학문처럼 생각되며, 그 진리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고 대치되는 것이 아니라 불변의 것으로 절대화되는 오류에 빠져 있다. 그러나 의학에 대한 깊이 있는 반성은 의학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사유와 의학의 생성과 변천 과정에 대한 역사적 성찰을 통해야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데올로기와 합리성』은 우리에게 본보기가 된다.
“의사는 화가가 아니라 역사가다”
조르주 캉길렘과 의학의 역사성 회복
생명이 생물이 가지고 있는 ‘생기’에서 비롯되었다는 생기론은 전통의학의 근간이 되는 철학으로서, 결국 어떤 방식의 의학철학을 전개하는가 하는 문제는 생기론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을 만큼 의학철학의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져 왔다.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