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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도덕감정의 사회학
저자 김왕배
출판사 한울
출판일 2024-07-30
정가 46,000원
ISBN 9788946075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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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왜 도덕감정인가?
1. 시대의 전환 2. ‘열정’의 시대에서 ‘증환’의 시대로 3. 민주주의 퇴행: 패도와 혐오의 정치 4. ‘사회란 없다’ vs. ‘사회를 살려야 한다’ 5. 법과 도덕 사이의 ‘사태들’, 도덕감정을 초대해야 할 다양한 이유

1부 도덕감정의 감정들: 공감, 양심, 정의
1장 도덕감정: 지각, 사유, 판단
1. 감정과 지각 2. 도덕감정: 타자성찰과 공적감정 3. 부채의식과 감사의 순환

2장 공감과 비판적 상상력
1. 공감 2. 사변으로서의 상상력

3장 양심과 책임
1. 양심 2. 책임 3. 사유와 판단

4장 정의: 복수의 정념과 어려운 용서
1. 정의의 감정 2. 복수의 정념 3. 분노의 분노를 넘어, 어려운 용서에 대하여

2부 도덕감정과 적(敵의 장벽: 혐오, 생명통치, 이데올로기
5장 혐오의 정치와 반지성주의
1. 혐오사회의 정치 2. 반지성주의 사회

6장 법, 생명통치, 이데올로기
1. 생명이란 무엇인가? 2. 법, 정의, 폭력 3. 법과 생명통치 4. 왜곡된 신념 혹은 이데올로기 5. 환상과 균열

3부 개인화 시대의 도덕감정: 자기배려와 신뢰
7장 개인화, 고립화 그리고 외로움
1. ‘개인’의 탄생과 개인주의 2. 오래된 논쟁, 개인과 공동체

8장 자기배려와 이타주의
1. 이기주의와 이타주의 논쟁 2. 순수 이타주의와 자애심 3. 자기배려: 또 하나의 이타주의

9장 신뢰와 연대, 존중과 품위사회
1. 신뢰와 사회자본 2. 연대의 사회 3. 존중과 품위사회

나가며

도덕감정은 타자성찰의 감정이다
도덕감정은 저항과 연대의 힘이다

즐겁게 산다는 것, 올바르게 산다는 것, 보람되게 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오늘날 이러한 질문은 시대의 불안 증후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 인공지능의 도래, 지구온난화와 기후위기, 민주주의 퇴행과 불평등의 심화로 인한 실존적 불안은 그 어느 때보다 예리한 사유와 판단, 성찰과 실천을 요청하고 있다.
도덕감정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선하고 나쁜지, 바람직하고 바람직하지 않은지를 사유하고 판단하며 실천하는 감정이다. 타자성찰의 감정으로서 타자의 타자가 나라는 점에서 결국은 나를 성찰하는 감정이기도 하다.
도덕감정은 심연 속의 양심과 책임의 소리를 들으려 하고, 나와 타자의 존엄을 배려하려 한다. 한편 복수와 원한의 렌즈로 ‘무언가 잘못되어 있음’을 폭로하고 되갚으려는 예리하고 날카로운 정의감을 소유하는 감정이기도 하며, 그러나 원한의 순환에 머무르지 않기 위하여 ‘어려운, 너무나 어려운’ 용서의 가능성을 타진해보기도 하는 감정이다.

혐오와 반지성주의, 분노와 무기력이 엄습하고 있는 삶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도덕감정이 필요하다

왜 갑자기 ‘도덕감정’인가? 과거로의 회귀 정서가 물씬 풍기는, 진부하고 고리타분하며 구태의연하고 케케묵은 듯한 용어―도덕감정을 소환하려 하는가? 청소년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위해 영혼 없이 암기하는 ‘윤리와 사회’의 확장판을 논의하자는 것인가? 아니면 전체주의 정권에 순종하는 ‘얌전하고 착한’ 시민을 만들기 위해 예절 교육을 강조하자는 것인가? 권위주의 정권에 ‘충성’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도덕과 윤리’를 배워야만 했던 세대에게 도덕감정이란 신물 나는 개념일 수도 있다.

현시대의 변화를 어떤 식으로 규정하든 간에 과연 이 시대가 우리의 안녕과 행복을 보장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역사는 과연 진보하고 있는가? 우리의 사유와 판단이 요구되는 일들은 삶의 현장 곳곳에 널려 있다. 인간사만이 아니다.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