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에서 ∥ 김두얼
특집 리뷰: 민주주의와 선거
지적 대상으로서의 기괴한 믿음 · 『미신의 연대기』 ∥ 한승훈
패턴의 자동 완성이 주는 편안함과 쏠림 ·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 권석준
여성 인류학자들이 만난 무속의 현장들 · 『무당, 여성, 신령들』, 『한국 무교의 문화인류학』 ∥ 오성희
현대 지리학과 그 사상적 대안 사이에서 · 『한국의 풍수사상』 ∥ 임종태
좋은 역사가가 베스트셀러를 쓸 수 있을까? · 『상나라 정벌』 ∥ 심재훈
애니미즘은 세상을 구원할까? · 『애니미즘과 현대 세계』 ∥ 홍성욱
이마고 문디: 이미지로 읽는 세계
믿음과 단체 사진: 박찬경의 〈신도안〉에 대하여 ∥ 현시원
디자인 리뷰
사건으로서의 번역 ∥ 구정연
북&메이커
오늘도 행복한 동행, 책 한 권 잊지 마세요! ∥ 강의모
리뷰
사소한 것들의 힘 · 『경계를 넘는 공동체』 ∥ 이승철
영화의 모던한 존재론, 역사와 예술 · 『영화의 이론』, 『영화, 물질적 유령』 ∥ 김지훈
북한,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것은 아니다? · 『혁명과 일상』 ∥ 홍제환
한 언어학자의 삶을 통해 본 남북 분단 · 『북으로 간 언어학자 김수경』 ∥ 박진호
고전의 강
도덕은 왜 유전자와 싸우는가 · 『도덕적 동물』 ∥ 정우현
문학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과 타자기 전쟁 ∥ 한성우
그래, 책이라도 있어서 어딘가, 내세울 것 없는 세상에 ∥ 박해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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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책꽂이
특집 리뷰:
믿음, 주술, 애니미즘
“이번 호에서는 믿음과 회의, 합리와 비합리 같은 인간 인식의 본질적 문제를
보다 심도 있게 살펴보는 특집을 마련했다. (…… 이런 기획이 맹목적인 믿음의 세계를 넘어서는 것과 아울러, 도식적 형태의 근대성으로 세상을 재단하는 한계도 극복할 수 있는 자그마한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김두얼, 「편집실에서」 중에서
과연 근대화는 탈주술화·합리화의 과정이었는가? 하이테크놀로지의 시대에도 주술은 여전히 우리 곁에 밀착해 있다. 여전히 주술과 ‘미신’은 합리적 판단을 요구받는 정치경제적 결정권을 지닌 권력자들의 친밀한 이웃(정신적 지주이며, 대중에게도 하나의 문화적 코드로 자리하고 있다. 한편, 합리성이나 과학이 지배자의 논리로 매도되거나 진리의 상대성이라는 잣대로 공격받고, 사실관계와 동떨어진 가짜 뉴스, 음모론, ‘사이비 역사’, ‘유사 과학’이 삽시간에 확산되고는 한다. 인터넷이나 SNS를 통한 정보 및 소통의 증대는 이런 편향을 완화하기는커녕 오히려 증폭시키는 듯하다. 그 반대편에는 비근대적 사유 방식이나 영적 현상들이 충분한 성찰 없이 비난받거나 매도당한 역사가 있는데, 근래에는 생태적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해법으로 애니미즘과 같은 비근대적 세계관의 복원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기도 하다.
《서울리뷰오브북스》는 ‘미신’이란 무엇인지, 인간의 기괴한/이상한 믿음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 우리가 설명하기 어려운 많은 영적 현상을 어떻게 이해할지, 나아가 인간 중심적인 세계 인식을 넘어서 사물이나 환경과 어떻게 관계 맺고 상호작용해야 하는지와 같은 주제를 다룬 책들을 꼼꼼히 읽고 차분하게 따져 보는 여섯 편의 서평을 모아 보았다.
“인간의 기괴한 믿음이란 그런 의미에서 대단히 매혹적인 지적 대상이다.” 한승훈(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종교학은 「지적 대상으로서의 기괴한 믿음」에서 기우 의례, 인육 포식, 풍장, 구타 치료, 백백교 등 일제강점기를 형성한 ‘미신’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