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구멍으로 들여다보는 불편한 퍼센트
지금 사회는 얼마나 평등해졌을까?
표지에서부터 궁금증을 이끄는 기호 ‘%’는 분홍 점과 파랑 점의 비율을 나타내기 위해 쓰입니다. 이 그림책은 어린이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퍼센트 개념을 100개의 점으로 보여 줍니다. 하지만 점들의 실체는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분홍과 파랑이 조화롭게 섞인 이미지 위에 100개의 구멍이 뚫린 타공판을 대어야 점들이 나타납니다. 14세기-18세기 유럽에서 마녀 재판을 받은 사람들, 1970년 스위스에서 투표의 권리를 가진 사람들, 2022년 우리나라의 100대 기업 최고 경영자들 등 전 세계에서 긴 세월 동안 여성과 남성이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 남녀의 성비가 드러납니다. 그리고 두 눈을 의심하게 되는 퍼센트 값을 마주하게 되지요. 평균을 낼 수 없는 ‘퍼센트’가 사회 면면에 자리 잡은 불평등을 날카롭게 외칩니다.
정답을 찾아 능동적으로 읽는 성평등 그림책
『두 점 이야기』는 타공판을 이용한 놀이 형식으로 성인지적 관점의 사고를 열어 주는 그림책입니다. 조화로운 그림 위에 가져다 대는 검은 판이 어쩌면 나도 모르게 길러진 선입견의 벽일 수도 있습니다. 요안나 올레흐 작가와 에드가르 봉크 작가, 이지원 번역가는 평등과 인권 주제의 그림책 작업을 함께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민주인권그림책’의 유일한 해외 작가로서 성평등을 둘러싼 이슈를 넓은 시야에서 바라보았습니다. 여성의 경험이 현저히 억눌린 인류의 역사를 명확하게 짚고, 그것이 해결되지 않았음을 알려 줍니다. 그렇다고 이 그림책이 여성의 권리와 남성의 권리를 수치적으로 똑같이 만들자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의 통념에서 벗어나 성별의 치우침 없이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기 위해,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 노력은 의식을 일깨우는 질문에서 출발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계절출판사×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민주인권그림책 시리즈 출간!
‘민주인권그림책’은 사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