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내면서
머리말 철학은 당대의 내비게이션이다 - 이명현
1부 현대 문명 비판
현대 과학 기술 문명에 대한 하이데거의 철학적 물음 - 한충수
푸코의 문제화로서의 철학과 철학의 문제화 - 윤영광
동물을 사랑하는 것과 윤리적으로 대우하는 것 - 최훈
2부 정의 실천의 모색
한국 및 독일 사회의 ‘현실’과 하버마스의 사회‘철학’ - 선우현
현실의 역설과 다차원적 구성에 관한 루만의 체계이론 - 정성훈
부뤼노 라투르의 새로운 사회학과 행위자 개념 - 손화철
롤즈: 평화의 정치철학 - 정원섭
아마티아 센의 역량 접근법과 비교적 정의론 - 목광수
오킨, 여성주의적 정의론의 가능성을 탐색하다 - 김은희
3부 경험의 한계와 진리에 대한 사색
러셀의 논리 원자론 - 박정일
사용으로서의 의미: 비트겐슈타인의 통찰과 브랜덤의 추론주의 의미 이론 - 석기용
원초적 해석과 의미: 데이빗슨의 인과주의 비판 - 이영철
정신에 대한 형이상학은 여전히 유효한가? - 백두환
분석 철학은 꼭 현실을 반영해야 하는가? - 김도식
인문 교육의 힘: 유명론과 언어적 전환 - 백도형
4부 다시 ‘참’을 추구하는 노고(勞苦
베르그손이 말하는 물리학자의 사유와 그 토대 - 이서영
현상학의 현상학: ‘현상학함’에 대한 스승과 제자의 대화 - 문아현
다시금 인간이란 무엇인가: 메를로퐁티의 지각철학의 문제형성과 전개 - 박신화
일상의 삶과 행복 - 강영안
철학과 현실의 소통 변증법: 열암 박종홍의 철학관 소고 - 황경식
참고문헌
이성의 독재가 끝난 자리에 남은 철학의 다양성
질문의 시대에 필요한 분석철학의 지혜
아무리 철학자라도 하나의 인간이기에 자신이 처한 현실을 초월하여 사유할 수는 없다. 따라서 모든 철학에는 당시의 시대가 반영되고, 그 시대를 뛰어넘어 사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철학은 동시에 인류가 나아갈 길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의 과제도 안고 있다. 네 번째 책 『철학과 현실, 현실과 철학 4 : 현대 문명의 향도』는 이러한 철학의 과제를 대전제로 삼고 있다. 인류 문명의 그늘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인류가 향해야 할 바람직한 방향이 무엇인지를 모색해온 다양한 철학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실었다.
현대 철학은 칸트와 헤겔로 대표되는 견고한 이성의 탑을 허물고, 이성의 너무 밝은 빛 아래 드러나지 않았던 것들에 관심을 가진다. 또한 자연과 인간 사회, 문화의 다양한 현상을 깊이 성찰하며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학의 제반 학문 원리들을 고찰함으로써 현대 문화 현상에 대한 성찰과 함께 문명 개선을 위한 지혜를 일깨운다. 하이데거, 푸코 등의 현대 문명 비판, 하버마스, 루만, 롤즈, 센, 오킨 등의 정의론, 베르그손, 메를로퐁티 등의 인간 삶에 대한 집중을 주제로 삼아 현실의 길잡이로 기능하는 철학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본다.
이 시리즈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이명현 서울대 명예교수의 전공은 분석철학이다. 이명현 교수가 분석철학을 연구할 당시 국내 분석철학은 몇몇 학자들에 의해 겨우 구색만 갖추고 있었으나, 비트겐슈타인에 천착한 이명현 교수의 연구 성과에 의해 한국 철학계에 새로운 학풍이 조성되었다. 50~70년대에는 독일 철학이, 80~90년대에는 사회철학이 주류였으나, 후학 양성에 힘쓴 이명현 교수의 노력은 결실을 맺어 00년대 이후 영미철학은 국내 학계에서 대세가 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성과를 기리고자 러셀, 비트겐슈타인, 데이빗슨 등 분석철학의 핵심 사상을 살펴본 뒤, ‘철학과 현실의 불가분한 연결’을 중시하는 이명현 교수의 철학이 분석철학 내에서 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