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을 싸며 004
첫날, 딱 30분에 뒤바뀐 야경 투어
놓쳤다 016
헬로! 헬로키티 하루카 020
왜 히메지를 가야만 했나 025
‘오이데야 모모’의 시간제한 만찬 030
새까만 밤하늘에 뜬 새하얀 백로 035
둘째 날, 히메지성을 떠나 고베로
전쟁과 허세의 걸작 042
함부로 들어오지 말라 052
샤치호코와 스프링클러 059
14년 만에 45일 동안만 064
일본식 정원의 붕장어 덮밥 073
고베 관광안내소의 베테랑 할머니 080
철판요리의 발상지 088
신기한 스테이크의 나라 094
고가상점가에서 붉은 거리로 099
‘간소교자엔’의 군만두, 얼마나 맛있던지! 105
셋째 날, 아리마온천과 하루키
산노미야의 아침 얼굴 114
롯코산에서의 신선놀음 119
금탕 온천인지 흙탕 온천인지 130
온천 후의 이열치열 카레우동 136
고베의 뿌리 144
줄 서서 먹는다던 ‘에스트 로열’의 슈크림, 행렬의 정체는 150
0달러짜리 야경 157
하루키와 ‘하프 타임’ 바 166
하프 타임의 오미야게 174
넷째 날, 그리운 요네하라 마리와 고베항
그가 옳았다 186
수탉 풍향계의 집 193
기적의 모스크 202
가자, ‘후지하라’로! 209
나만을 위한 튀김 오마카세 215
아, 나쓰카시이 221
아름다워서 서글픈 수족관 228
하버랜드 야경과 땡처리 도시락 238
마지막 날, 고베의 열린 마음을 안고서
고베가 되어라 248
그리고, 고베 253
오버투어리즘의 관광 공해를 피해 찾아간 고베에서,
과거에 머무르지도 첨단에 목을 매지도 않는 일본의 새로운 얼굴을 만난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역시 가장 가까운 일본. 그래서 일본에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외국 도시 1, 2, 3위인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가 있다. 특히 오사카는 가장 일본다운 도시 교토와 가까워, 한국인이라면 오사카와 교토를 묶어 함께 보는 여행에 익숙하다. 그런데 이 두 도시를 소개하는 여행가이드북에 늘 함께 등장하는 도시가 하나 있다. 바로 고베神?다.
고베는 오사카, 교토를 여행하는 관광객이 한 번쯤 들르는 도시이긴 하다. 중국 3대 차이나타운 중 하나인 난킨마치南京町와 개항 이후 서양인들이 모여 살았던 기타노이진칸北野異人館을 보기 위해서다. 그렇지만 고베에서 하루 이상 머무르며 고베만을 여행하는 사람은 드물다. 앞서 언급한 곳 말고는 떠오르는 역사 유적도, 잘 알려진 랜드마크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고베를, 25개국 115개 도시를 다녀본 여행가 남원상은 왜 갔으며, 무엇을 발견했을까?
도서출판 따비의 신간 《고베의 발견》은 볼 게 없을 듯했던 고베의 반전 매력을 소개한다.
왜 고베였을까
누구에게나 한 번씩은 ‘문득 떠나고 싶을 날’이 찾아온다. 이렇게 문득 떠나고 싶을 때, 가까운 일본은 최선의 선택지다. 그런데 일본의 그 많은 도시 중에서 왜 고베여야 했을까? 심지어 저자는 여행 기간 4박 5일 중 3박 4일을 오롯이 고베에서 보내는 일정을 짰다.
때는 2023년 9월.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의 긴 터널에서 빠져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름 좀 있는 관광지는 유럽이고 아시아고 넘쳐나는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던 때였다. 관광객이 몰려와 생활의 불편을 겪어야 하는 현지의 주민도, 모처럼의 여행지에서 같은 처지의 관광객만 보다 와야 하는 관광객도 힘들 수밖에 없는 이 오버투어리즘을 피하려는 게 첫 번째 이유였다. 즉, 볼 건 없어 보이는 고베이지만, 바로 그래서 선택된 곳이 고베라는 이야기.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