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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아마존을 수놓은 책 물결 - 햇살그림책 58 (양장
저자 이레네 바스코
출판사 봄볕
출판일 2024-06-28
정가 16,000원
ISBN 979119315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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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 생긴 작은 학교 도서관, 하지만……

어느 젊은 선생님이 오랜 공부 끝에 첫 학교를 발령받는다. 그런데 아뿔싸, 어쩐지 마을 이름이 생소하더라니 아마존 밀림 한가운데 있는 학교란다. 그래도 선생님은 열의를 잃지 않는다. 세상 어디든 배움을 원하는 아이들이 있을 거라며, 책을 가득 챙겨서는 버스를 타고 또 배를 타고 장장 나흘이나 걸려 아마존으로 향한다.

선생님이 부임한 라스 델리시아스 마을은 강을 끼고 오십 가구 정도가 모여 사는 작은 원주민 마을이다. 학교는 변변한 벽조차 없고 의자 몇 개와 칠판이 고작이지만, 선생님은 선반을 만들어 애지중지 가져온 책들을 꽂아 둔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선생님이 이야기책을 읽어 주는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아이들이 신나서 책을 빌려 가자 아이들의 어머니, 할머니도 흥미를 보인다.

시작은 순탄치 않았어도 나름 평화롭게 흘러가던 생활에 이변이 생긴다. 아이들은 커다란 뱀이 잠에서 깨어나 마을로 오고 있다며 언덕으로 도망친다. 선생님은 커다란 뱀 이야기가 그저 마을에 전해지는 전설일 뿐이라며, 전설을 믿기보다 수업을 제대로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선생님의 믿음을 배반하듯 하늘이 어두워지고 천둥 번개가 난리법석이다. 아이들을 뒤따라 언덕으로 올라간 선생님은 강물이 불어나서 커다란 진흙 뱀으로 변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진흙이 온 마을을 집어삼키고, 선생님이 가져온 수많은 책도 단숨에 휩쓸린다. 아이들을 가르치겠다는 일념으로 오지까지 왔는데, 책을 몽땅 잃어버렸으니 어쩌면 좋을까?

가르쳐야 하는 ‘그들’이 아닌 함께 배우는 ‘우리’

도시에 살던 선생님이 밀림으로 이사해 아이들을 가르칠 뿐이었다면, 마치 부유한 국가에서 개발 도상국에 원조를 하고 봉사활동을 가는 것과 비슷한, 그저 훈훈한 ‘미담’으로 그쳤을지 모른다. 하지만 선생님이 믿지 않았던 커다란 뱀의 등장이 흐름을 단숨에 비튼다. 감히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힘 앞에서 선생님은 무력해진다. 책을 구해야 한다고 외쳐 보아도 주민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