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의 말
― 프롤로그
제1부 죽음과 잉크의 감각: 1961-1979, 박정희 정권
제2부 테크노크라트의 시대: 1980-1988, 전두환 정권
제3부 이념 너머의 보통 사람들: 1988-1993, 노태우 정권
제4부 세계와의 조우: 1993-1998, 김영삼 정권
제5부 스물여덟 권의 대학노트: 1998-2003, 김대중 정권
제6부 너무 빨리 온 미래: 2003-2008, 노무현 정권
제7부 실리 일변도의 파국과 몰락: 2008-2013, 이명박 정권
제8부 우리 안의 파우스트: 2013-2017, 박근혜 정권
제9부 정의로운 독선: 2017-2022, 문재인 정권
제10부 우리가 축적해둔 것은 어디로 가는가:
2022-2024, 윤석열 정권
에필로그 김진표 X 정관용 대담
많은 것을 성취한 나라, 행복을 잃은 나라
“진영보다, 이념보다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멀리 보고,
기꺼이 오해를 견디는 것입니다.”
금융실명제 전격 시행, IMF 외환위기 극복,
재벌과 금융개혁, 한미 FTA 비준…
이 모든 일을 앞장서서 주도했던 어느 공직자의 비망록
지난 50여 년 동안 열 개의 정권을 거치면서 공직생활을 계속해왔던 이가 있다. 1973년 박정희 정권이 역점을 둔 수출산업공업단지를 관리하던 일선 공무원에서 시작하여, 윤석열 정권에선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제21대 국회의장까지 지낸 뒤 2024년 퇴임한 이가 있다. 김진표다. 그는 1980년대와 1990년대에 경제관료로 일하며 재무부 세제실장과 재정경제부 차관 등을 거친 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초대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에 임명되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정부의 밑그림을 그렸으며, 제17대부터 제21대까지 국회의원을 지내며 현 더불어민주당의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 등에 선출되기도 했다. 말 그대로 한국 국정이 운영되는 한복판에서 우리나라의 핵심적인 발전과 축적을 이끌었던 공직자였다고 할 만하다. 그런 그가 대한민국의 지난 반세기를 되돌아보는 회고록을 출간했다. 책의 제목은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이다.
김진표는 우리가 과거의 열 정권에서 제각기 쌓아올린 성취에선 배움을 멈추지 않되, 실패의 경험은 반면교사로 삼아 결코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초저출생의 위기, 국가 소멸의 흐름을 반전하기 위해선 우리나라의 과거를 철저하게 복기하는 일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한다. 김진표는 금융실명제 전격 시행, 토지공개념 3법의 토지초과이득세 도입, IMF 외환위기 극복, 재벌과 금융개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2002년 월드컵 실무 총괄, 2003년 카드사태 해결 등 자신이 직접 도맡았던 일을 중심으로 역대 정권의 명암과 장단을 다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