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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빅북] 메리 - 사계절 그림책
저자 안녕달
출판사 사계절
출판일 2018-11-01
정가 67,000원
ISBN 979116094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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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소박한 일상, 평범한 생활의 풍경에서, 반짝임을 살금살금 건져 올려 전해 주는 작가, 안녕달의 새 그림책이 출간됐다. 『수박 수영장』에서 수박 한 통으로 무더운 마음을 시원하게 해갈해 준 작가는 『할머니의 여름 휴가』에서 작은 소라껍데기와 고장 난 선풍기 하나로 나른한 여름에 파란 바다를 선물하고, 『왜냐면…』에서 아이와 엄마의 짧은 귀갓길에 빛나는 유년의 한때를 심어 놓았다.
이번 그림책 『메리』는 작가의 전작들에서 시종일관 즐겁고 명랑하게 등장하던 개, ‘메리’가 드디어 주인공인 이야기이자 메리네 집에 들고나는 새끼 강아지 세 마리, 무심한 듯 살가운 할머니와 손녀딸을 홀로 키우게 된 춘자 할머니, 아직은 쌀 포대 하나쯤 거뜬한 슈퍼 집 할아버지와 명절이면 오고가는 장성한 자식들, 그 모든 사람의 사연을 안아주는 이야기다. 안녕달은 이 작품에서 더욱 촘촘하고 풍성해진 이야기를 선사한다.

‘아무나 보고 짖지도 않고 꼬리를 흔들흔들’
말보다 몸으로 챙기는 마음 씀씀이,
드러내지 않고 잔잔히 안아주는 이야기의 힘

설날 아침, ‘우리도 강생이 한 마리 키우자’는 할아버지 말씀에 아빠는 옆 동네서 강아지 한 마리를 받아 안고 온다. 바로 메리다. 작은 강아지 메리는 집에 처음 온 날 밤, 엄마를 찾느라 밤늦도록 낑낑대지만, 시간이 흐르고 어느새 훌쩍 자라서 ‘아무나 보고 짖지도 않고 꼬리만 흔들흔들’하는 해맑은 시골개 메리로 성장한다.
이 그림책은 노랫말처럼 운율을 살린 글로 메리가 이 집에 와서, 동네 떠돌이 개를 만나고, 새끼 세 마리를 낳고, 새끼를 한 마리씩 떠나보내고, 다시 홀로 남는 ‘메리’의 이야기를 주 골자로 담백하게 전하면서, 그 사이사이에 디테일한 생활감이 물씬 느껴지는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배치한다.
설날 아침에 메리가 온 뒤로, 장성한 자식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시간이 지나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할머니 혼자 남았다. 뽀글뽀글 파마에 허리는 살짝 구부정하고 알록달록 진한 옷을 즐겨 입는, 여지없는 시골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