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삶을 위한 미덕 ① 냉철함
‘냉철함’이라는 단어를 처음 듣는다면, 그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지 않다. 우리는 ‘자신감’이라는 단어는 쉽게 떠올리면서, ‘냉철함’이란 단어를 들으면 고개를 갸웃거린다. 샌델이 말하는 ‘냉철함’은 능숙함과 성취보다 삶의 서사적 흐름을 분간하고 정의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 성공과 실패 모두 현재의 자신을 만드는 사건으로서 똑같이 존엄하다는 것을 깨닫는 일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위대한 영혼’이 바로 이 냉철함과 비슷한 개념이다. 그는 위대한 영혼이 된다는 것은 ‘명예를 사소하게 여기는 것’이라며, 그 자체를 위한 활동에 자부심을 갖는 성향을 예로 든다. 위대한 영혼을 가진 사람은 타인의 인정을 높이 평가하지만 그 인정에 매몰되지는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묘사하는 ‘위대한 영혼’, 냉철함의 핵심은 진정성 있는 표현이다. 자신을 왜곡하는 규범과 사회에 맞선 명확하고 진정성 있는 언어는 냉철함을 드러낸다. 위대한 영혼의 그러한 솔직함 뒤에는 판단력이 있다. 현대사회에서 판단을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은 너무 쉽다. 단순한 선택이나 의사결정과는 달리, 판단의 목적은 무언가의 성취나 좋은 것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태도를 정하는 것이다. 주관을 확고히 드러내고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 그것이 위대한 영혼의 판단이다.
그러나 우리는 목표 지향적인 삶 속에서 쉽게 냉철함을 잃는다. 냉철함을 추구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세상이 이를 인정하고 장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을 전체로서 이해하며, 고난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삶이 흔들릴 때 마음을 다잡는 것과 같은 냉철함의 양상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냉철함이 그토록 어려운 이유는, 우리가 스스로에게 부여한 마감의 압박과 성공과 찬사의 유혹이 활동 자체의 본질적 의미를 잊게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압박은 어느 정도 문화적인 것이며, 커리어 발전을 중시하는 목표 지향적 사회의 산물이다.?(59쪽
샌델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위대한 영혼의 실제 롤모델이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