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사람으로 되돌리기 위한 데니즈의 고군분투
즐거운 집들이가 끝나고 손님들이 모두 돌아간 뒤, 데니즈는 엄마를 도와 설거지한 그릇을 행주로 닦아 올려두었어요. 집안일을 하나하나 할 때마다 조금씩 재밌어지는 느낌이었어요. 엄마를 도우면 암마 팔이 하나씩 줄어든다는 것도 깨달았지요. (본문 35쪽
아프리카에서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이 전해져요. 아이 한 명을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선 사회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지요. 혼자서 데니즈를 키울 때는 팔이 여덟 개여도 모자랐던 엄마가, 도움을 받자 팔이 줄어드는 것처럼요.
여기서 중요한 점 하나! 엄마 팔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깨달은 데니즈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해 보려고 노력한답니다. 엄마의 팔이 줄었으면 좋겠다는 다정한 마음을 가지고서요! 엄마는 결국 팔이 두 개로 줄어들고, 마침내 사람으로 돌아오게 되지요. 팔이 두 개만 남은 엄마는 누구보다 편안하고, 행복해 보였어요. 《엄마가 문어로 변했어!》에는 서로 보듬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따뜻한 세상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그리고 이런 따뜻함은 비록 어린이지만, ‘나’부터 시작할 수 있지요! 지금부터 엄마를 사람으로 되돌리기 위한 데니즈의 온기 가득한 여정에 함께해 보아요.
현대 사회를 절묘한 상상력으로 버무린 ‘다정다감한’ 그림책
《엄마가 문어로 변했어!》에서는 엄마가 홀로 데니즈를 키워요. 개구쟁이를 돌보는 것도 힘이 드는데 퇴근 후에도 메일을 확인하느라 정신이 없지요. 심지어 이사하는 날조차 회사에 전화를 걸어 일을 처리해요. 현대 사회의 팍팍함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달까요? 언뜻 생각하면 엄마는 문어가 아니라 성질이 난 킹콩이 되어야 할 것만 같아요. 그런데 참 신기해요. 꿈틀꿈틀, 엄마의 문어 팔이 닿는 곳에서는 따스함이 묻어난답니다. 아슬아슬 들고 있는 유리컵, 곧 미끄러질 것만 같은 문어 그림책에서도요!
이 책의 작가는 어릴 때 엄마가 개구쟁이 오빠와 자신 돌보는 걸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