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이브 아트(naive art, 소박파의 거장, 니키포르
니키포르는 우리나라에서 아직은 생소한 이름입니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나이브 아트(소박파, 혹은 원시 사실주의.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 경향의 거장입니다. 특히 폴란드에서는 국민 화가로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무엇이 니키포르를 이토록 특별하게 만든 걸까요?
사실 니키포르는 빈센트 반 고흐보다 불행했다고 할 만큼 기구하고 비참한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니키포르의 아버지는 누군지도 모르고, 어머니는 호텔에서 청소와 막일을 하던 여인이었습니다. 게다가 들을 줄도 말할 줄도 모르는 장애인이었지요. 니키포르 또한 어머니를 닮아서 잘 듣지 못하고, 말을 해도 사람들이 잘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긴 혀 때문에 발음이 좋지 못했거든요. 이렇듯 니키포르는 날 때부터 장애와 가난을 안고 가장 낮은 곳에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하지만 오직 한 가지, 그림 그리기를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가혹한 운명을 훌쩍 넘어선 인간 승리의 작가입니다.
2. 동방정교회는 집이자 학교이자 미술관
니키포르는 글자도 잘 모르고, 숫자도 겨우 손가락으로 셀 정도였고, 초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평생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으로 좋아하는 장소와 성인들과 자기 자신을 그렸지요. 그의 그림은 특히 동방정교회 성당 안에 걸린 이콘(동방정교회에서 특히 발달한 종교 미술 양식으로 예수, 성모, 성인의 모습을 그린 성스러운 그림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동방정교회는 그의 집이자 학교이자 미술관이었습니다.
니키포르는 동방정교회 성당과 여러 성인들뿐만 아니라 크리니차 산책로에 서 있는 나무 집, 이리저리 연결된 기찻길과 기차역 등 늘 새로운 풍경을 그리고 또 그렸습니다. 값비싼 재료는 꿈도 못 꾸었기에 싸구려 수채 물감과 오래 사용한 거친 붓, 그리고 종이 조각들을 이용했어요.
그는 하루 종일 거리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그렇게 그린 그림을 지나가는 관광객이 한 장이라도 사주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