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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가면의 밤 - 스콜라 창작 그림책 84 (양장
저자 안경미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24-06-21
정가 17,000원
ISBN 979119265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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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르자 어린이 독서 축제 일러스트 대상 수상작
★세계인이 주목하는 시각적 내러티브, 안경미 작가 신작

외면과 내면을 넘나들며 마주하는 다양한 ‘나’
가면의 밤을 벗고 오롯한 나의 세계로 나아가다

보름밤에만 가면을 피우는 버섯이 있대.
너도 갖고 싶은 얼굴이 있니?
그날도 혼자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피리 소리와 함께 세찬 바람이 휘몰아쳤지요. 아이가 겨우 눈을 떠 보니, 갓 쓴 사람이 홀연히 피리를 불고 있었습니다. 기묘한 차림이 오싹해 얼른 지나치려 했지만, 그가 아이를 불러 세웠습니다. “거기 너,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 알쏭달쏭한 물음에 아이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고, 그는 보름달이 뜨는 밤 자신을 찾아오라고 말하곤 스르르 사라져 버렸습니다. 갓 쓴 사람의 말은 아이의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습니다. 세 번째 보름달이 뜨는 밤, 아이는 결국 그를 찾아 숲으로 갑니다. 그곳에는 보름밤에만 가면을 피우는 버섯이 있었습니다. 수천수만 개의 버섯은 저마다 다른 얼굴을 지니고 있었지요. 머리끝이 쭈뼛했지만, 어쩐지 자꾸 눈이 갔습니다. “마음에 드는 걸 써 봐. 새 얼굴을 갖게 될 거야.” 갓 쓴 사람의 말에 가면들을 찬찬히 둘러보았습니다. 아이는 망설임 끝에 자신의 얼굴을 벗고, 새 얼굴로 집에 돌아갔습니다. 아이는 어떤 가면이 필요했을까요? 갖고 싶은 얼굴을 쓴 아이는 평안해질까요?

외면과 내면의 경계를 넘나들며
오롯한 ‘나’를 찾아가는 아이의 깊은 성장담
아이가 처음 쓴 가면은 누가 봐도 반듯한 모범생 가면이었습니다. 공부, 운동, 발표, 청소까지, 무엇이든 빈틈 없이 해냈지요. 친구들과 선생님의 칭찬은 달콤했지만, 아이는 진짜 자신의 모습을 들킬 것 같아 점점 불안해졌습니다. 다시 보름밤이 되자 이번에는 가장 사나워 보이는 가면을 골랐습니다. 엄마든 아빠든 누가 뭐라도 개의치 않고, 하고 싶은 말은 다 내뱉고 내키는 대로 행동했지요. 아이는 누구보다 강하고 자유로웠지만, 사람들은 점점 아이를 피하게 되었습니다. 외톨이가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