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야생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풍경을 담은 서정적인 이야기
주인공 소녀 이름은 울프. 울프는 어릴 때부터 야생에서 사는 늑대에게 보고 싶어 했어. 늑대를 친근하게 느끼는 건 이름 때문일지도 몰라. 오늘은 드디어 늑대를 만나러 여행을 떠나는 날이야. 아침 햇살에 향기가 깨어나고, 달콤한 열매와 목장에서 나는 풀 냄새, 소들의 따뜻한 피부에서 나는 냄새가 울프를 맞이했어. 길가에는 야생 초롱꽃, 알프스 벌레잡이제비꽃, 푸른 엉겅퀴가 피어 있었지. 땅 위에 찍힌 발자국은 늑대의 것일까? 밤이 되자 울프는 눈 덮인 산봉우리 위로 구름이 내려앉는 것을 보았어. 내일 날씨가 좋지 않을 것 같지만, 울프는 힘을 내야 해. 다음 날, 설산 위로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울프는 돌풍에 몸이 휘청거렸지. 모든 것이 새하얗게 뒤덮여 있었고, 울프는 늑대가 어디 있는지 찾아야 했어. 계곡에 도착한 울프가 폭포 근처에서 물을 채우려고 했을 때 나뭇가지가 부러지더니 무언가 움직였어. 울프와 늑대는 서로를 바라보았고, 늑대는 금방 사라져 버렸지. 울프는 다시 산장으로 돌아와 짧은 만남을 생각해. 그리고 왜 무리를 떠났는지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 울프와 늑대의 여행은 이제 막 시작되었어.
눈부신 자연을 담아낸 놀라운 팝업북
아누크 부아로베르·루이 리고 듀오가 오랜만에 신작《울프-저 높은 곳의 늑대에게》를 발표했다. 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주제를 아름다운 팝업책을 만드는 작가는 이번에도 경이로운 대자연과 야생 동물 늑대와의 교감을 잘 표현했다. 《나무늘보가 사는 숲에서》에서는 나무가 사라지는 슬픈 장면들을 전체 팝업을 통해 실감 나게 표현했다면 《바다 이야기》에서는 바다의 위의 세상과 바다 아래가 쓰레기로 뒤덮이는 세상을 위아래로 나누었다. 아름답지만 확실한 경고를 인간에게 주고 있다. 《울프-저 높은 곳의 늑대에게》는 한 장면에서 겹겹이 레이어를 쌓아 자연의 웅장함과 깊이를 느끼게 구성했다. 새로운 책마다 주제가 잘 드러날 수 있게 팝업의 형태를 새롭게 구성하여 작가의 의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