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류장은 식물의 세계, 요괴 식물의 세계입니다.”
초록색 보름달이 떠오르는 두 번째 기묘동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유난히 둥근 보름달이 산 끝에 걸릴 만큼 낮게 떠올라 더더욱 기묘하고 신비로운 밤, 내가 사는 이곳과 똑같으면서도 다른 세계로 가는 버스에 올라타 모험을 시작하게 됐다면?’ 다섯 명의 동화 작가가 통통 튀는 아이디어를 모아 구상한 〈기묘동 99번 요괴버스〉 시리즈가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다시금 단단히 마치고 2권을 선보인다.
친구와 함께 돌보던 고양이를 쫓다가 우연히 요괴버스에 올라탄 래미는 첫 번째 세계에서 욕심 많은 대장장이 쇠똥구리를 설득해 요기를 얻어 내는 데 성공, 무사히 요괴버스에 다시 올랐다. 우정과 배려, 서로를 위한 마음이 빛났던 첫 번째 세계에서 래미와 묘묘를 떠나보낸 김진형 작가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송우들 작가는 싱그러움이 가득한 세계에서 둘을 다시 멈춰 세웠다. 보름달마저 초록빛으로 떠오르는 이곳에서는 친숙하고도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요괴 식물 세계를 위협하는 어마어마한 존재에 맞서는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하늘과 땅, 모든 것을 뒤덮어 버린 기괴목으로부터 초록 세계를 구하라!
쓸모를 잃고 버려진 물건들이 모여 사는 귀물의 세계를 떠나 온 래미와 묘묘. 이번에 내려야 하는 정류장은 ‘요괴 식물의 세계’다. 그런데 푸르러 반짝이며 생기 가득해야 할 세계가 이상하게도 누렇게 뜨고 푸석하기만 하다. 식물들이 왜 하나 같이 기운 없고 예민해 보이는지 의아해하던 때, 우연히 만난 부들과 비죽이로부터 메말라 가는 요괴 식물 세계에 닥친 위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 모든 일의 원흉이 바로 ‘기괴목’이라고.
어느 날 갑자기 요괴 식물의 세계에 돋아난 기괴목은 빽빽한 가지와 뿌리, 넓은 잎으로 땅속의 물은 물론 공기 속 습기까지 모조리 흡수하며 어마어마한 속도로 자라났다. 그 탓에 빛이 닿는 곳이 얼마 남지 않게 되었고 물과 햇빛을 충분히 채우지 못한 식물들은 푸석하게 말라 버린 것